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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와 달리 한강은 문명·질서 파괴 잠재적 폭력성 ‘번뜩’
소아성애·동물성애 합법화한 유럽의 자살 소동 남의 일 아냐
노벨상 권위에 눌려 비판 막혀 소설 심층 들어다볼 엄두 못내
아직도 많은 이들이 오해하고 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작품 중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정도만 광주5·18과 제주4·3을 왜곡한 반국가 소설일 뿐 나머지는 큰 문제 없다고 착각한다. 자유 우파와 지식사회에서도 한강의 출세작 ‘채식주의자’의 경우 형부와 처제 사이의 불륜과 노골적 섹스 묘사 정도만 지적하는 게 전부다.
그런 외설 시비쯤이야 청소년 유해 도서로 지정하면 된다는 식인데, 과연 그럴까? 한국 사회엔 한강이 맨부커상(2016년) 등을 받는 과정에서 해외 유명 작가인 오르한 파묵이나 옌렌커를 제쳤다고 하니까 눈감아주자는 관대한 시각도 있다. 다시 읽어본 ‘채식주의자’는 그런 통념 이상으로 끔찍하다.
문화·교육·언론 소프트파워 장악하는 문화마르크시즘
한강 문학의 출발점이자 원형으로 주목되는 이 소설은 한마디로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보다 해악이 훨씬 크고 파괴적일 수 있다. 가정 파괴·사회 해체를 통한 체제 전복을 노려온 신좌파, 그중에서도 문화마르크시즘(네오마르크시즘)을 구현한 전략상품이라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문화마르크시즘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안토니오 그람시 등이 채택한 새로운 전략이다. 폭력혁명을 앞세운 공산주의 사회 건설에 실패한 뒤 저들은 문화·교육·언론 소프트파워를 장악해 대중 인식을 송두리째 바꿔놓자는 새 그림을 그렸다. 그게 요즘 차별금지법을 앞세운 반기독교·동성애·다문화와 통한다.
미국 대선판에서도 논란이 된 PC(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주의란 것도 문화마르크시즘이 더 보편화된 형태라고 보면 된다. ‘채식주의자’는 그런 PC좌파의 도그마를 완벽하게 구현했다. 이 작품이 뜬 과정도 그렇다. PC좌파에 물든 유럽이 한강에 맨부커상 등 각종 상을 안겨주면서 비로소 세계적 파급력을 키워온 것이다. 그에 비해 막상 국내에서 진짜 논의는 드물었다.
3부작 연작소설인 ‘채식주의자’는 결혼 5년 차의 평범한 주부 영혜가 돌연 채식을 선언하면서 일어나는 가족 간 갈등과 광기의 스토리를 축으로 한다. 영혜는 고기 먹기를 강요하는 폭력에 맞서 칼로 자기 손목을 긋고 정신병원에 갇히는 걸로 설정된다. 거기까지가 1부다.
집에서 잠시 요양하던 처제 영혜에게 형부가 접근해 둘은 온몸에 보디페인팅을 한 채 질펀한 정사를 벌인다. 그 일로 영혜는 정신병원에 재수감되고 형부네 가정까지 박살난다(제2부). 끝내 영혜는 정신분열증·거식증이 악화되며 자신이 광합성을 하는 나무로 변신하는 환상에 취해 죽어간다(제3부).
어떻게 보든 엽기와 광기로 점철된 병든 문학이고 인간 소멸을 부추기는 독극물 문학이지만, 그건 작품의 표층이다. 심층엔 페미니즘과 육식 거부란 명분 아래 △반 가족 △반 문명 △반전 평화로 줄달음치며 문화마르크시즘의 도그마를 숨기고 있다. 현실적으로 단순한 외설 문학을 넘어 지구촌 PC좌파 그리고 문화마르크시즘의 비밀병기다. 한강 문학에 대한 검증, 이제 시작이다.
음란마귀 씌운 한강 소설… 왜 마광수 찜쪄 먹나?
한강 문학에 대한 정교한 검증, 이제부터 시작이다.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상 수상식을 전후해 왜 그의 출세작인 ‘채식주의자’ 등이 엽기와 광기로 점철된 병든 문학의 세계인가가 더 밝혀지기를 기대한다. 이 글은 그 작업을 위한 서론이다. 중편소설 세 개가 합쳐진 3부작 연작소설 ‘채식주의자’ 중 외설 시비가 이는 건 2부 ‘몽고반점’이다.
오해하면 안 된다. 그 소설의 일부 섹스 장면 묘사가 너무 노골적이고 비윤리적인 게 아니다 실은 작품의 얼개 전체와 설정 자체부터 거대한 도착(倒錯)과 광기가 춤추는 세계다. 아무리 개방된 세상이라고 하지만, 그런 걸 한국 사회가 인내할 여력이 있을까를 섬세하게 살펴봐야 할 시점이다.
‘몽고반점’은 자해 소동 이후 정신병원을 들락거리며 정신이 온전치 않은 처제 영혜에게 돌연 형부가 접근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오랜 슬럼프에 빠져있던 비디오아티스트 형부는 탈출구의 하나로 영혜에게 자신을 위한 누드모델이 되어 줄 것을 요청한다. 한강은 형부가 영혜의 엉덩이에 남아 있다는 몽고반점에서 무슨 엄청난 예술적 영감을 얻는 것으로 설정하고 있지만, 그것부터 석연찮다. 패륜 막장을 덮기 위한 포장일 뿐이란 심증 때문이다.
“약간 멍이 든 듯도 한, 연한 초록빛의, 분명한 몽고반점이었다. 그것은 태고의 것, 진화 전의 것, 혹은 광합성의 흔적 같은 것을 연상시킨다는 것을, 뜻밖에도 성적인 느낌과는 무관하며 오히려 식물적인 무엇으로 느껴진다는 것을 그는 깨달았다”(2022년 창비 개정판 ‘채식주의자’ 120~121쪽).
이 대목을 두고 문단에선 무슨 굉장한 문학적 복선이자 암시인양 해석하고 있다. 육식을 거부하는 영혜가 훗날 나무로 변신하는 환상을 꿈꾸는 장면으로 연결되는 징검다리라고 보는 것이다. 때문에 한강은 몽고반점을 “태고의 것, 진화 전의 것, 혹은 광합성의 흔적”으로 힘줘 포장하고 있지만, 상식을 벗어난 억지 설정에 불과하다. 당연히 독자들에게 감정이입이 안 된다.
그럼에도 형부는 녹화를 위해 캠코더로 촬영할 테니 옷을 모두 벗어 달라고 부탁한다. 그 전에 처제의 온몸에 꽃을 그려 넣는 보디페인팅을 제안하고, 영혜는 망설임 없이 오케이한다. 이 역시 상식을 뛰어넘는 설정이다. 게다가 보디페인팅 과정도 너무 그로테스크하다. 한강은 그걸 단순한 성욕을 넘어서는 감동의 경지로 연신 포장하지만, 작품과 독자는 내내 겉돌 수밖에 없다.
“붓이 스칠 때마다 간지러운 듯 미세히 떨리는 그녀의 육체를 느끼며 그는 전율했다. 그것은 단순한 성욕이 아니라, 무언가 근원을 건드리는, 계속해서 수십만 볼트의 전류에 감전되는 듯한 감동이었다”(122쪽).
처제 몸에 붓끝으로 꽃을 그리는 기이한 행위를 “수십만 볼트의 전류에 감전되는 듯한 감동”이라고 표현할 만큼 한강은 뻔뻔하다. 충격은 이제부터다. 한강은 이제 세상의 눈치를 보지 않고 폭주를 거듭한다. 즉 형부는 남자 후배 J를 불러 역시 온몸에 보디페인팅을 한 뒤 처제와의 섹스를 요청한다.
그 대목에서 형부는 “이것은 에로영화 따위가 아니므로, 섹스하는 시늉만 (캠코더에) 잡아서는 안 된다. 정말로 삽입하도록 해, 그 교합된 성기를 담아낼 것”을 작심하는 장면(139쪽)까지 나온다. 문학·비문학의 장르를 불문하고 세상에 이런 포르노가 없다. 그리고 그게 빠르게 패륜으로 치닫는다.
후배 J가 막판에 그걸 거부하자 드디어 형부가 등판해서 자기 몸에도 보디페인팅을 한 채(후배 여성 화가에게 부탁하는 걸로 설정됨) 처제와의 섹스에 성공하고 그 전체를 비디오에 담아낸다. 이윽고 둘은 작가 한강이 원했던 난자한 섹스에 성공한다는 게 ‘몽고반점’의 하이라이트다. 소설은 그걸 “꽃과 짐승과 인간의 뒤섞인 한 몸 같은”(169쪽) 섹스라고 말한다.
여기까지가 ‘몽고반점’의 줄거리다. 불륜이다 아니다, 외설이다 아니다의 차원을 뛰어넘는 병든 세계란 지적을 새삼 하지 않을 수 없다. 상당수 독자들이 노벨상 수상작가 작품엔 뭔가 훌륭한 콘텐츠나 고매한 인문학적 성찰이 있겠거니 하고 접근했다가 “한강은 음란마귀에 씌운 작가인가?”하며 기겁하는 것도 그래서이다.
그래서 ‘채식주의자’의 세계는 한국 문학은 물론 세계문학사에도 유례가 드문 타락의 극치다. 그 점에서 작은아버지 한충원 목사의 비판은 전적으로 정당하다. 단 그 소설과 비슷한 문학작품으로 20세기 초 영미문학을 대표하는 헬리 밀러의 ‘북회귀선’을 떠올릴 수 있다. 훗날 영화로도 만들어진 그 작품은 노골적 성행위 묘사가 수두룩해 출간 직후 금서 반열에 올랐고, 헨리 밀러는 한때 포르노 작가로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북회귀선’을 외설문학으로 손가락질하는 사람은 없다. 외려 그 작품 속의 섹스 장면은 생의 근원적 에너지 분출이자, 자연적 질서 회복의 차원으로 높게 평가된다. 때문에 일부 한강을 옹호하는 삼류 평론가들은 ‘채식주의자’를 외설문학으로 보는 건 문학도 모르는 이들의 단견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한강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이 소설의 문학적 정당성을 내세우며 버티려 할 것이다.
네오마르크시즘의 원조 마르쿠제의 노림수
이런 상황에서 일부 애호가들은 ‘채식주의자’의 세계를 프란츠 카프카의 단편소설 ‘변신’과 맞비교하기도 한다. ‘변신’의 남자 주인공인 그레고르 잠자가 거대한 벌레로 변하는 그 작품의 모티브와 ‘채식주의자’의 주인공 영혜가 나무로 변신하는 환상이 표면상 유사한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도 어설픈 비교다.
왜냐면 카프카의 ‘변신’은 정체성 상실과 인간 소외를 말하는 문학적 은유로 성공한 고전 중의 고전으로 평가받지만 ‘채식주의자’는 내부에 무서운 송곳을 감추고 있는 흉물스런 작품이다. 게다가 문명과 질서를 무너뜨리려는 잠재적 폭력성이 번뜩일 뿐이다. 궁극적으로 한강의 눈길은 인간다움과 휴머니즘의 세상 질서를 깨뜨리려는 목표를 겨냥한다.
가정파괴·사회해체·체제 전복을 노려 온 전 지구촌 범좌파 세력의 문화마르크시즘(네오마르크시즘)의 전형적 작품이라고 보는 건 그 때문이다. 실제로 신좌파의 아버지이자 네오마르크시즘의 원조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헤르베르트 마르쿠제가 자신의 주저 ‘에로스와 문명’에서 노렸던 것이 바로 그 점이다.
마르쿠제는 서구 문명이란 괴물이 기독교 문명이나 섣부른 윤리의식 따위와 손을 잡고서 인간 내부의 본능인 에로스(성애)를 억압하고 있으니 그런 사회적·제도적 폭력을 걷어치우자고 외쳤다. 우리의 인간 본능은 쾌락을 추구하도록 되어 있는데, 그런 쾌락 원칙에 충실할수록 우린 인간성을 회복하고, 일차원적 인간의 조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궤변이다.
놀랍게도 그런 메시지는 한 좌파 철학자의 섣부른 몽상으로 끝나지 않았다. 1968년 유럽에서 대학생을 중심으로 권위주의 해체와 성 해방을 앞세운 68혁명이 벌어지자 이것이 폭발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마르쿠제는 삽시간에 록스타 이상 가는 우상으로 떴다. 마르크스·마오쩌둥과 함께 그는 3M으로 불리기 시작했고, 지금도 반전·반폭력·페미니즘·반계몽의 사상적 아버지로까지 평가받는다.
이후 유럽은 신좌파와 문화마르크시즘의 손아귀에 들어가며, 미국도 마약과 성 혁명을 말하는 히피문화를 만들어 냈다. 68혁명 이전의 서구와 이후의 서구가 완전히 갈라진 것이다. 그런 문화적 유전자를 받아들인 20세기 후반 이후 지금까지 미국과 유럽 사회는 또 한 번 바뀌었다. 성소수자와 친이슬람 등 다문화를 받아들이며 이것이 백인 중심의 서구사회를 죄악시하는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연결된다.
지금은 소아성애·동물성애 합법화 등으로 ‘유럽의 자살’이 걱정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건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그렇게 변질되고 타락한 유럽 사회, 네오마르크시즘과 PC 좌파에 오염될 대로 오염된 서구 사회에 딱 맞는 맞춤형 문학의 등장을 알린다. 저들이 그토록 원하고 목말라했던 문학작품을 바다 건너 아시아, 그중에서도 극동 한반도에서 만들어 냈으니 유럽 사회가 즉각적으로 반응한 것이다.
영국이 ‘채식주의자’에 일찌감치 맨부커상을 주고, 그걸 디딤돌로 해서 한강이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도 다 그 맥락이다. 실제로 ‘채식주의자’는 그 안에 마약이나 소아성애·동물성애만 빠졌을 뿐이고 반폭력과 페미니즘은 물론 반국가·반서구·반문명·반전의 코드가 차고도 넘친다. 즉 주인공 영혜의 육식 거부란 요즘 유행하는 비건처럼 건강을 위한 고려가 아니다. 순전히 정신적인 그 어떤 차원의 결단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게 폭력적이고 완고한 아버지를 포함한 온 가족의 반대 아래 짓밟히고 말며 끝내 정신병원에 끌려간다는 구도다. 때문에 그런 폭력적이고 권위주의적 제도를 거부하자는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심어 준다. 특히 한강은 뜬금없이 몽고반점이란 걸 등장시켜서 그걸 “태고의 것, 진화 이전의 것”으로 애써 포장하는 것은 근대 이후의 문명 전체를 거부한다는 음험한 그림에 다름 아니라고 봐야 한다. 그게 끝내 인간 소멸을 전제로 한, 나무로 변신하는 환상과 연결된다.
‘채식주의자’는 세계문학사에 유례 없는 타락의 극치
그럼 왜 한강 문학의 실체가 잘 드러나지 않았을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국내 문단의 한계다. 국내 문단은 백낙청 등 민중문학 패거리가 장악한 1980년대 이래로 사람도 없고, 제대로 된 논의도 없는 ‘문화의 슬럼가’로 추락했다. 존재하는 것은 오로지 주례사 비평뿐이다. 이런 환경에서 문학과 비문학을 넘나드는 고도의 비평 행위가 존재할 리 없다. 거기에 노벨문학상이란 권위가 찍어 누르니 한강에 대한 비판은 금기에 속할 수밖에 없다.
둘째 ‘채식주의자’의 교묘한 트릭을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했다는 점도 중요하다. 즉 이 작품은 미당 서정주나 소설가 김동리 같은 자유주의 문학의 특징인 탐미주의·유미주의로 얼핏 포장되어 있다. 특히 영혜와 형부의 몸에 칠하는 보디페인팅 장면 묘사가 그러하고, 한강은 그걸 무슨 아름답기 짝이 없는 지고지순한 행위로 내내 그린다.
상황이 그러하니 그런 표층 내부의 심층을 들여다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내부엔 좌파 문학의 무시무시한 실체가 숨어 있으리란 판단을 미처 못 했던 것이다. 실제로 ‘채식주의자’를 보고 상당수 독자들은 몇 해 전 작고한 ‘즐거운 사라’의 작가 마광수를 떠올리겠지만, 실은 한강과 마광수는 천양지차다.
마광수도 작품에서 성적 해방을 말하고 ‘야한 상상력’을 강조했지만, 그건 철두철미 문화적 자유주의의 틀에서 움직였다. 그는 좌파적 마인드나 반사회적 충동이 전무한 작가다. 반면 한강은 신좌파와 네오마르크시즘의 도그마에 충실한 변태적 작가로 봐야 한다. 그 점을 눈치챈 일부 독자들은 “한강 문학에 비하면 마광수는 초등학생 수준”이라고 말할 정도다.
이번 글을 시작으로 한강 문학의 실체에 대한 분석이 시작될 것을 기대한다. 오늘 이 글의 결론이다. 21세기 대한민국의 역사와 삶을 제대로만 다룬다면 그야말로 인류사적 성취가 될 것이란 생각을 평론가인 나는 전부터 품어 왔다. 목표는 지구촌의 동시대 삶을 대표하는 그런 위대한 문학작품이다.
일테면 아서 쾨슬러의 걸작 ‘한낮의 어둠’,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수용소 군도’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조지 오웰의 ‘1984’ ‘동물농장’에 비견되거나 그 이상인 작품 말이다. 그에 비해 ‘채식주의자’를 포함한 한강의 일련의 작품은 인류사적 성취가 될 진짜 문학이 결코 아니다. 인류 최악의 북한 인권의 참상엔 눈 감고, 대한민국을 해체하려는 병든 문학이다.
그건 물론이고 그의 작품 ‘채식주의자’에서 드러나듯이 페미니즘과 육식 거부란 명분 아래 문명 파괴로 줄달음질한다. 그에 더해 가정파괴·사회해체를 통한 체제 전복을 노려 온 지구촌 범좌파 세력의 문화마르크시즘(네오마르크시즘), 즉 신좌파의 전형적 작품이다. 한강의 병든 문학, 그게 거듭 문제다.
평론가·스카이데일리 칼럼니스트
◆ 문화마르크시즘이란 무엇인가좌파 학자들이 걸핏하면 인용하는 게오르크 루카치는 헝가리 출신의 마르크스주의자다. 문학에서 이른바 리얼리즘 논의 때마다 빠짐없이 등장하고 프랑크푸르트학파 등 신좌파를 말할 때도 꼬박꼬박 나오지만 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사람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볼셰비키 정부가 들어선 헝가리에서 문화부 장관을 역임했을 때 급진적 성교육 정책을 도입했다.“루카치는 아동들의 성적 윤리관을 훼손시키면 가부장적인 가족제도와 교회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생각하고, 급진적인 성교육 프로그램을 학교에서 실시했다. 루카치는 학교에 자유연애(성적 문란)와 성관계에 대한 강의를 만들고, 성행위를 생생하게 묘사한 안내 책자를 배포했으며, 학생들에게 그리스도교의 도덕윤리관과 일부일처제와 부모와 교회의 권위를 거부하고 조롱하라고 부추겼다”(‘트럼프를 당선시킨 PC의 정체’ 홍지수 지음, 24쪽).이게 무슨 얘기지? 루카치는 ‘에로스와 문명’을 쓴 마르쿠제가 주창했던 서구 문명 파괴를 직접 실행했다는 뜻이다. 서구 문명이란 괴물이 기독교 문명과 함께 인간 본능인 에로스(성애)를 억압하고 있으니 그런 제도적 폭력을 걷어치우자는 것이었다. 급진 성교육은 남의 얘기가 아니다. 페미니즘 교육의 차원에서 문재인정부에서 본격화돼 지금도 대한민국 중·고교 교실에서 늠름하게 구현되고 있다.2000년 6월 전남 담양의 한 고교에서 바나나와 콘돔 등을 활용해 성교육을 하려던 교사가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임신과 출산 주제의 수업 때 학생들에게 콘돔 끼우기 실습용으로 그걸 사용하려 한 것이다. 누가 성교육을 반대하겠는가. 혼전 순결과 결혼의 신성함 등에 대한 교육은 모조리 건너뛰고 콘돔 실습부터 하려는 급진 성교육이 진짜 미친 것이겠지.문제는 그런 학교 페미니즘 교육을 전담하는 콘트롤타워가 문재인 정권에서 생겨난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라는 곳이다. 그들은 페미니즘이 말하는 이른바 성인지 감수성을 학생 머리에 심어 주기에 여념이 없다. 쉽게 말해 루카치와 마르쿠제의 꿈은 오래전 대한민국에 상륙했으며, 이 나라는 문화마르크시즘으로 오염됐다는 점이다.그걸로 끝이 아니다. 오늘 우리의 주제인 소설가 한강이 문제다. 그의 작품 ‘채식주의자’야말로 페미니즘의 끝을 달린다. 가정 파괴·사회 해체를 통한 체제 전복을 노려 온 신좌파, 그중에서도 문화마르크시즘(네오마르크시즘)을 구현한 전략상품이 분명하다. 자본주의 체제를 무너뜨리겠다는 20세기 네오마르크시즘의 루카치·마르쿠제의 꿈을 21세기 대한민국 작가 한강이 구현해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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