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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나라가 좌·우로 갈려 대립하는 가운데 사상적으로 양분된 혼돈의 시기를 살고 있다. 대한민국 내 사상의 지도를 펼쳐 우익과 좌익의 실체를 규명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이에 소모적 논쟁의 소지가 있는 ‘보수’와 ‘진보’의 프레임 대신 ‘대세(大勢·대한민국 세력)’와 ‘반대세(反大勢·반대한민국 세력)’의 개념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는 사상의 스펙트럼을 분석한다. 나아가 이로써 우리 앞에 놓인 나침반이 가리켜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좌파 마을공동체의 최종 목적
우리 몸이 말초 세포로 구성되어 있듯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말단조직인 3500여 개 읍‧면‧동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므로 읍‧면‧동을 장악하면 결국 국가 전체를 장악하는 결과를 낳는다. 공산‧사회주의 세력은 항상 하부의 말단 세포조직에서 시작해 중앙을 장악하는 전략 전술을 사용한다.
좌파 마을활동가들은 오래전부터 지방과 마을로 스며들어 좌파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갔다. 문 정권 출범 후 주민자치회 조례 등을 통해 읍‧면‧동 마을 저변으로 좌파 주민들을 대거 끌어들이는 방법을 구사한 것이다.
좌파 마을활동가들은 새롭게 진입한 좌파 주민들을 기반으로 읍‧면‧동의 마을 권력과 경제력을 장악해 하부 주민, 즉 유권자를 장악하려는 것이다. 지방의 읍‧면‧동 주민을 완전히 장악하는 것은 선거 압승은 물론 좌파 영구집권을 가능하게 하고, 대한민국을 좌파 독재라는 과도적 단계를 거쳐 사회주의 체제를 확립하고 마침내는 북한 체제의 연방제 통일로 이끌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마을로 간 체제 전쟁
대한민국은 지금 체제 전쟁 중이다. 문재인 정권은 대한민국을 사회주의 체제로 변혁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했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려는 세력은 이에 맞서 저항했다. 지금 대한민국에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하느냐, 공산‧사회주의 체제로 가느냐를 두고 치열한 체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체제 전쟁‧사상 전쟁은 대통령선거와 총선 때는 물론 지방선거 때도 벌어지고 외교‧대북‧안보‧경제 정책 등을 둘러싸고도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다. 어떤 노선을 지지하느냐를 두고 일어나는 좌파 국민과 우파 국민 간의 사상 갈등은 계기가 있을 때마다 직장 내에서나 친구 사이, 심지어 부모와 자식 간‧부부간에도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해방 직후 남한 내에서 일어난 사상 갈등이 재연되는 것과 같다.
이것은 최근에 시작된 것이 아니다. 실제로 이러한 대립 양상은 100여 년이나 지속돼 온 것이다. 그래서 100년 전쟁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공산‧사회주의가 들어온 것은 러시아 공산혁명이 일어난 이듬해인 1918년이다. 더구나 1945년 해방된 후 어느 체제의 독립국가를 만드느냐를 두고 치열한 체제 전쟁이 일어났다. 1차 체제 전쟁이다.
결국 1948년 북한에는 김일성을 앞세운 공산 체제 정권이 수립되었고, 같은 해 8월15일 남한에선 이승만 대통령을 중심으로 자유민주 체제 대한민국이 수립되었다.
이어서 1950년 6월에는 제2차 체제 전쟁이 일어났다. 북한 김일성이 남한을 공산화하기 위해 남침 전쟁을 일으킨 것이다. 군인들 간에도 많은 피를 흘렸고, 후방에서도 좌파 주민과 우파 주민 간에 피를 흘리는 마을 전쟁이 일어났다. 좌파 주민들이 마을에 내려온 북한군에 합세, 우파 주민들을 반동분자라며 체포‧학살하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마을에서 일어난 피비린내 나는 참혹한 마을 전쟁이었다.
마을에서 일어난 체제 전쟁은 70여 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한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국민은 당시 마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6‧25전쟁을 겪은 세대는 왜 주민자치회를 두려워할까
6・25전쟁을 겪은 80대 국민은 공산‧사회주의 세력이 장악하려는 주민자치회 등 좌파 마을공동체의 실상을 듣고는 “그 얘기를 들으니 6‧25전쟁 당시 북한군이 마을에 내려왔을 때 마을 빨갱이들이 북한군의 앞잡이가 되어 우파 주민들을 학살하던 인민위원회가 생각난다”며 두려움에 떤다. 그들은 한결같이 “나는 6‧25전쟁을 겪어서 아는데, 공산주의는 안 돼. 나는 죽어도 되지만 우리 손자 손녀가 살아야 할 이 땅에 공산주의가 들어와선 안 돼”라며 울먹이기까지 했다.
그들은 마을에서 북한군에 합세했던 좌파 주민들에 대해 언급하며 “전쟁이 나니 이웃이 제일 무섭더라”고 했다. 이들은 당시 10세도 안 된 어린 나이였는데, 마을에서 어떤 상황을 목격했길래 좌파 주민을 그렇게도 무서워하는 것일까.
6‧25전쟁 당시 후방에서 일어난 체제 전쟁
6·25전쟁은 세계 전쟁사 중에서도 민간인 피해가 가장 컸던 전쟁이었다. 군인 전사자도 많았지만 전선이 아닌 후방 마을의 개울가‧우물‧방공호 등 곳곳에서 수많은 민간인의 시신이 집단적으로 발견되었다.
군인들이야 무기를 가지고 싸우기 때문에 수많은 전사자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지만 전투도 없었던 후방 곳곳에서 왜 그렇게 많은 집단학살 시신이 발견된 것일까. 어떤 사람들의 시신일까. 이들을 죽인 사람들은 누구일까. 도대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일까. 이것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는 6‧25전쟁의 전모를 이해할 수 없다. 우리는 전쟁의 반쪽만 알고 있는 셈이다.
사상사적 측면에서 6‧25전쟁을 정의하면, 공산주의 체제인 북한이 소련과 중공(중국 공산당)의 지원 아래 자유민주주의 체제인 대한민국을 공산화하기 위해 일으킨 체제전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공산국가들에서 공통적으로 있었던 ‘반동분자’ 집단학살
공산‧사회주의 사상은 자유시장경제 체제를 ‘자본주의 체제’라고 부르면서 ‘자본가들이 노동자 등을 착취하는 나쁜 체제’라고 혐오한다. 또한 자본가‧지주 등 부자들과 경찰‧군인‧우익 인사 등 반공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 세력을 ‘반동분자’라고 매도하면서 이들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나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들, 동남아시아의 베트남‧캄보디아 등이 공산화되는 과정에서도 ‘반동분자 숙청’이라는 명분으로 자본가‧지주 등 부자들과 반공 세력을 학살하는 일이 공통적으로 일어났다.
6·25전쟁도 마찬가지로 김일성이 ‘남한의 반동분자들을 제거하고 인민들을 해방해야 한다’는 공산주의 관념에 따라 일으킨 전쟁이었다. 따라서 북한군이 남한 각 마을을 점령했을 때 지주‧자본가‧경찰‧공무원‧반공 인사 등 우파 주민을 학살할 것이 당연히 예견되었다.
“좌파 주민 협조로 남한을 공산화하겠다”… 스탈린을 설득한 김일성
실제로 김일성‧박헌영 등 좌파 지도자들은 전쟁 발발 당시 남한에 있는 좌파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반동분자를 숙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일성은 1949년 초 소련으로 가서 당시 공산당서기장 이오시프 스탈린을 만나 남침 전쟁을 허락해 달라고 간청했다. 이때 그는 서울만 점령하면 20만 남로당원 등 좌파 세력의 협조를 받아 남한을 손쉽게 공산화할 수 있다고 스탈린을 설득했다.
1950년 6월25일 북한군은 남침 전쟁을 일으키고 남한 각 지역의 마을을 점령했다. 이때 마을에서는 남한 좌파 주민들이 인공기를 흔들며 북한군 환영대회를 개최했다. 당시 남한 마을의 좌파 주민들은 북한군이 만든 인민위원회‧치안대 등에 가담해 붉은 완장을 차고 집집마다 뒤지고 다녔다. 그리고 경찰‧군인‧공무원‧지주‧자본가 가족과 반공 인사 등 우파 주민을 찾아내 체포하고 인민재판을 거치거나 아니면 아예 무단으로 학살했다.
1950년 9월15일 인천상륙작전 이후 전세가 역전되자 북한군은 그동안 체포해 두었던 이른바 반동분자들 즉, 대한민국 우파 주민을 집단 학살하고 후퇴했다. 1950년 10월20일 “반동분자를 처형하라”는 전선사령관 김책의 지시에 따른 조치였다.
이때 북한군은 전국 각지에 산재한 형무소(지금의 교도소)와 내무서(우리의 경찰서) 유치장에 가둬 두었던 우파 주민들을 집단 학살하고 북으로 올라갔다. 대표적인 곳이 대전형무소(6000여 명)와 전주형무소(1000여 명)이다. 이때 집단 학살당한 사람들은 전국 각지 마을에서 체포된 우파 주민들이었고, 체포한 사람은 주로 각 마을에서 북한군 앞잡이 노릇을 했던 좌파 주민들이었다.
정리= 박혜수 편집위원
프로필
△경북대 법과대 행정학과·동 대학원 졸업
△국가정보원 27년 근무(1990∼2016)
△국가정보대학원 정신교육 담당 교수 17년(2000∼2016)
△한국학중앙연구원 정치학 박사과정 수료
△(전)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책임연구위원
△자유수호포럼 공동대표
△주민자치법반대연대 대표
△한국자유총연맹 정책자문위원
△국민의힘 중앙연수원 교수
△주요 저서
‘분류한국사(성민사)’ ‘한국사(박영사)’ ‘반대세의 비밀, 그 일그러진 초상(인영사)’ ‘6·25동란과 트로이목마(인영사)’ ‘교양분류한국사(인영사)’ ‘박정희 대통령 100대 치적(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종북세력과 위기의 대한민국(대추나무)’ ‘주민자치기본법, 공산화의 길목(대추나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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