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세무테크] 미국 주식 투자, 절세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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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필진페이지 + 입력 2025-04-07 00:02:50

요즘 ‘서학 개미’라 불리는 해외 주식 투자를 하는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 주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들의 미국 주식 보유액이 처음으로 1000억 달러(약 145조 원)를 넘어섰을 정도로 미국 자본시장에 대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주식과 달리 미국 주식 투자의 경우에는 양도차익에 따른 세금 부담이 만만치 않은 문제로 다가온다. 따라서 매년 5월에 신고하고 납부해야 하는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를 줄일 수 있는 방법과 주의할 점을 세심하게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증여 전략

미국 주식 투자로 미실현 이익이 클 경우 배우자나 자녀에게 증여하는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 한국 거주자인 자녀에게 증여 시 성인은 5000만 원, 미성년자는 2000만 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된다. 배우자에게는 6억 원까지 증여세 없이 증여가 가능하다. 다만, 증여일로부터 10년 동안 증여재산공제가 합산 적용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증여 시 수증자의 취득가액은 증여 당시의 평가액으로 계산되며, 미국 주식의 경우 증여일 전후 2개월간의 종가 평균이 기준이 된다.

하지만 2025년 이후 증여분부터는 규정이 바뀐다. 세금 회피를 막기 위해 배우자나 자녀에게 주식을 증여한 뒤 1년 이내에 매도하면 양도차익 계산 시 증여자의 취득가액을 기준으로 삼는다(양도소득세 이월과세). 즉, 증여 후 바로 매도하면 양도차익이 커져 세금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따라서 증여받은 주식을 최소 1년 이상 보유한 후 매도하는 것이 세금 절감에 유리하다.

분산매도, 양도차손과 상계

미실현 이익이 크지 않은 경우라면 매년 양도차익을 250만 원씩 실현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연간 250만 원까지는 양도소득 기본공제가 적용돼 세금이 부과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실현 이익이 500만 원이라면 한 번에 매도 시 약 55만 원의 세금을 내게 되지만 2년에 걸쳐 250만 원씩 분산 매도하면 세금을 전혀 내지 않을 수 있다. 이렇게 분산 매도를 통해 세 부담을 줄이는 전략이 유용하다.

또한 연중 해외 주식에서 손실이 발생했다면 이를 이익과 상계해 세금을 줄일 수 있다. 같은 해 안에 손실이 난 주식을 매도하면 손익 통산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엔비디아 주식에서 3000만 원의 이익이 발생하고 애플 주식에서 2400만 원의 손실이 났다면 손익통산 후 양도차익은 600만 원으로 줄어든다. 이 경우 세 부담이 크게 경감된다. 반면 손실 종목을 매도하지 않으면 이익에 대한 세금(약 550만 원)을 그대로 부담해야 하니 연말까지 손익통산을 고려해 매매를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당주식 전략

배당소득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미국 주식 배당 발생 시 국내 증권사가 15%를 원천징수한 후 지급한다.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 원 이하라면 분리과세로 납세가 종결되지만 2000만 원을 초과할 경우 다른 소득과 합산해 종합소득세 신고를 해야 한다.

배당소득은 종합소득세뿐만 아니라 건강보험료 부담도 신경써야 한다. 2022년 7월부터 직장인의 연간 금융소득 기준이 기존 34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이 금액을 초과하면 추가 건강보험료가 부과된다. 향후 이 기준이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매년 규정을 확인해 주식 종목을 조정함으로써 건강보험료 부과 기준 이하로 배당소득을 맞추는 것이 주식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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