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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대선 후보 선출 취소’ ‘한덕수 새벽 기습 입당’ 등 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 시도가 일어났던 국민의힘이 지도부 사퇴 요구 등 후폭풍에 휩싸인 가운데 김문수 후보가 12일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며 갈등 봉합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와 한덕수 전 총리 간 단일화가 무산된 뒤 지난 9일 밤부터 10일 새벽에 걸쳐 김 후보의 대선 후보 선출을 취소하고 한 전 총리를 오전 3시 30분경 기습 입당시키는 등 당내 혼란을 빚었다.
당은 이후 여론조사를 통해 김 후보의 출마 및 후보 교체 무산을 결정했고,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책임을 지며 사의를 표명했다. 이러한 소동에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한 당내 인사들은 지도부에 책임론과 함께 사퇴를 요구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11일 밤 페이스북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김문수 대선 후보에게 “과거 다 잊고 뭉치자”고 말한 것에 대해 “‘다 잊자’는 말은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하면 안 되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하루 전에 당내 쿠데타를 주도한 사람이 자리를 보전하고, 당이 그걸 받아들여 그냥 넘어가면 국민의힘에 미래가 없다”며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간접적으로 요구했다.
대표적인 친한계로 평가되는 배현진 의원 또한 같은 날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 겸 공동선대위원장’이라는 직함은 김 후보의 새벽 퇴출을 주도했던 권 원내대표의 몫”이라며 “스스로 정하면 정리되고 갈 일이다. 입 끝에 ‘알량’이 맴돈다”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가 ‘어쩔 건데’ 식의 교만 방자한 운영으로 김문수·한덕수 후보는 번갈아 비대위의 피해자가 되었으며, 제일 큰 피해자는 당원과 지지자들”이라며 “권영세 위원장의 단독 책임이겠냐. 원내대표도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배 의원을 포함한 친한계 의원 16명은 성명서를 통해 “비대위는 무리한 결정으로 당원과 지지자에게 큰 실망과 상처를 줬고, 무엇보다 대선에 큰 악재를 만들었다”며 “이번 사태에 깊이 관여해 온 권성동 원내지도부의 동반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경선에 참여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대선 경선판을 혼미하게 한 책임을 지고 권영세·권성동·박수영·성일종 한덕수 배후 조종 세력은 정계를 은퇴하라”고 요구했고 안철수 의원 또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당 지도부의 퇴진을 촉구했다.
한편, 이러한 내홍의 상황 속 김문수 후보는 12일 오전 송파구 가락시장 첫 유세 현장에서 “우리가 서로 싸운 건 싸움을 위한 싸움이 아니라 더 굳은 단합·단결로, 더 높은 도약으로 가는 바탕”이라며 “모든 훌륭한 인재·세력이 합치고 통합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권 원내대표의 공동선대위원장 임명과 함께 “청년의 에너지를 받아 국민의힘의 낡은 구태를 청산하겠다”며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30대 초선 의원인 김용태 의원을 내정하는 등 ‘파격 인사’를 선보였다.
또한 전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과거의 상처를 보듬고 화합하며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할 때이다. 오늘부터 우리는 함께 싸우고 승리하는 원 팀”이라며 큰절을 올렸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만나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제안하기도 했다.
다만 한 전 총리 측은 12일 “당이 선거에서 이기려면 기본적으로 선거를 하는 사람이 선대위원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선대위에 사실상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늘부터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김 후보는 가락시장 방문·중상선대위 회의 주재 이후 국립대전현충원과 대전시당·대구 서문시장 등을 방문하며 집중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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