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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단체들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경제계 의견을 전달했다.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간담회를 진행한 데에 이어 김문수 후보와도 소통하며 경제계와 정치권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경제인협회·한국무역협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5단체는 22일 대한상의 챔버 라운지에서 김문수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경제위기 극복과 인공지능(AI) 시대 대비를 위한 경제계 제언을 대선후보에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5단체장을 비롯해 20여 명이 참석했다.
경제단체들은 국민과 각 단체 회원 기업의 의견을 모아 공동으로 작성한 ‘제21대 대선 – 미래 성장을 위한 국민과 기업의 제안’ 제언집을 전달했다. 이 제언집은 이재명 후보 간담회에서도 전달됐다.
제언집에는 △성장을 추진할 동력 △새로운 산업의 이식 △경제영토 확장 △기본 토양 조성 및 활력 제고 등 4대 분야 14개 아젠다가 포함됐다.
이번 제언집에서는 AI가 주요 안건으로 강조된 것이 눈에 띄었다. 20대 대선에서는 AI의 존재감이 지금만큼 크지 않았으나 AI 산업이 전 세계적인 유망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대선 주자들도 AI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경제단체들도 AI 육성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이재명 후보 간담회 때와 마찬가지로 한일 경제 연합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미국이나 중국 같은 국가들을 상대하기에 우리가 사이즈가 작다”며 “일본과 경제 연합을 통해 6조 달러 이상의 경제 규모가 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고급 해외 인재 유치를 통한 내수 진작과 또한 기존의 성장 방식이 한계에 다다른 만큼 소프트파워 수출을 통한 ‘소프트머니’ 창출과 적극적 해외 투자 등도 제시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건설업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한 랜드마크 건설을 통한 내수 진작을 요구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정년 연장과 4.5일제 도입 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신뢰 기반의 유연한 통상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대선을 앞두고 기업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인 만큼 간담회는 경제단체들이 입장을 밝히고 김문수 후보 또한 동의하는 구도로 진행됐다. 8일 이재명 후보 또한 경제단체들의 입장에 대부분 공감을 표한 바 있다.
김문수 후보는 “정부가 경제를 하는 게 아니고 기업이 경제를 하고 정부가 도와줘야 한다”며 “정부는 규제를 과감히 철폐하고 민간이 자유롭게 투자하고 연구하며 세계로 나갈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기업 민원을 전담할 수석비서관직을 신설하고 규제 개혁과 감세 등 기업 지원 정책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내세운 노란봉투법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김문수 후보는 “기업 환경을 악화시키며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은 거짓말이다”며 “불법 파업에 대해 손해배상 소송도 못 하게 하는 법을 어떻게 입법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노란봉투법은 윤석열정부 때부터 경제계와 노동계의 의견이 엇갈려 왔으며 18일 대선 토론회에서도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 김문수 후보가 적극적으로 반대 의견을 내고 경제단체들도 오랜 기간 반대 입장을 밝혀온 만큼 노란봉투법이 이번 대선에서도 뜨거운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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