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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MIR 레퍼토리가 국제 극작상을 수상한 작품인 ‘TUKO! TUKO!’ 공연을 개최한다.
국제 연합프로젝트 공연 ‘TUKO! TUKO!’는 알렉산더 오나시스 국제 극작상을 수상한 필리핀의 거장 안톤 후안의 희곡이다. 후원은 인천광역시·인천문화재단이다.
14일 극단 MIR 레퍼토리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의 배우들이 각자의 모국어로 공연한다.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본 배우들의 대사와 함께 자막이 무대 위에 송출될 예정이라 언어는 달라도 연극을 감상하기에는 아무런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TUKO! TUKO!’의 주 무대는 일본 도쿄다. 연극의 줄거리는 필리핀의 젊은 연출가 멀린은 일본에서 부토 워크샵을 받고 있다. 멀린은 우연히 일본의 분라쿠 ‘도마뱀 달의 공주’를 보고 2차대전과 역사의 아픔을 떠올리게 된다.
멀린은 친구의 소개로 마르타 수녀를 만나게 되고, 그녀를 통해 자파유키(돈을 위해 일본에 와서 일하는 필리핀의 여성들)의 현실을 알게 되면서 역사의 아픔이 현재에도 다른 형태로 반복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멀린은 부토 수업 후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후지오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가 마르타 수녀를 통해 알게 된 자파유키들의 펄라 바를 관리하는 하부조직원 중의 하나임을 알게 된다.
여름 축제가 있던 날 후지오를 만나기로 한 멀린에게 도마뱀 공주의 영혼이 빙의하게 되는데 극작상을 받을 만큼 탄탄하게 구성된 내용은 무더운 여름에 한편 연극을 기억시키기 위해 준비한 주최 극단의 열정에 기대가 된다.
특히, 기획 연출의도 있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국가 간의 분쟁과 전쟁, 3차 세계대전의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는 불안한 이 세계에 화해와 희망의 메시지를 발신하고자 이 작품을 기획했다고 한다.
역사적 가해자와 피해자들, 이제는 과거와 상관없는 시대의 사람들이라 해도 역사적 망령과 선입관은 늘 서로를 압박한다. 거기에 지금의 경쟁 사회는 새로운 원한들을 더하고 있다. 참으로 비극적인 현실을 연극에서 고스란히 담아냈다.
역사적 합리화를 위해 쌓아 올린 거짓들 또한 새로운 망령이 되어 미움의 사슬을 끊기 위한 노력마저 방해한다. 인류에게 평화로운 세계로의 희망은 없는 것일까. 피해와 가해의 역사를 모두 갖고 있는 한국·일본·필리핀의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이 작품은 새로운 희망의 길을 찾는 모색이라 꿈이 아니길 바라는 연극이 주는 행복이다.
주인공은 필리핀의 예술가이지만 그녀는 일본의 분라쿠와 부토에 매료되어 있다. 분라쿠의 장면은 그림연극 형식을 차용하여 표현되며 일상에서의 장면들은 시적인 이미지와 리얼리즘이 교차하는 다양한 요소들의 결합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작품 전체의 과정은 한을 씻어내는 한국의 전통 ‘굿’ 형식을 취한다. 한국적 음악과 단순하면서도 상징적 무대, 단순화된 영상을 통해 몰입도를 높인다. 3국의 예술가들이 모여 만드는 희망의 메세지가 세계로 뻗어 나가길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공연 장소는 수봉문화회관 소극장이며 시간은 17·18일 오후 7시30분과 19일 오후 3시로 전석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Theatre M.I.R는 2008 창단한 인천시 지정 전문 예술 공연 단체로 ‘예술로서의 연극’ ‘살아있는 연기’ ‘인간 영혼의 진보’를 모토로 하며 ‘기억의 방’ ‘시간의 저편’ ‘미드나이트 포장마차’ ‘물의 기억’ ‘별이 내려온다!’ ‘현자를 찾아서’등의 창작 작품들은 물론 ‘바냐 아저씨’ ‘갈매기’ ‘보이체크’ ‘안티고네’ ‘전쟁터의 피크닉’등의 고전 작품도 지속적으로 공연해 왔다.
드라마 외에도 이미지극, 일본 형제 극단인 THEATRE ATMAN과의 한일 합동 작업, 또한 다중언어연극 와 같은 다양한 국제 협업 프로젝트 등을 통해 세계의 본질을 탐구하고 있으며 현재는 국제 협업 작품으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으로 이번 공연 후 8월30·31일 일본 도쿄의 씨어터-X에서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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