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회의를 성공적으...'))
경북 경주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른 뒤 첫 주말부터 활기로 가득 찼다. 황리단길, 대릉원, 첨성대 등 주요 관광지마다 인파가 몰리며 지역 경제가 모처럼 숨을 돌렸다. 상인들은 “APEC 특수 덕분에 경주가 다시 살아났다”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황리단길 거리에는 삼삼오오 나들이를 온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십원빵 먹을까”, “쫀드기 먹을까”라는 웃음 섞인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일부 식당은 점심시간 대기줄이 수십 미터까지 이어졌고, 골목 주차장은 이미 만차였다. 황리단길과 대릉원을 찾은 관광객은 지난달 1일부터 27일까지 약 99만6000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늘었다.
무엇보다 ‘황남빵 열풍’이 경주의 명성을 전국으로 퍼뜨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황남빵을 보자기에 싸서 선물하며 “경주의 대표 명물”이라 소개했고, 시 주석이 “맛있게 먹었다”고 화답한 뒤부터 황남빵 매장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본점 매장 안에는 ‘대기시간 20분’ 안내문이 붙었고, 직원들은 팥앙금을 산더미처럼 쌓아두고 빵을 빚느라 분주했다. 전국 각지에서 택배 문의가 쏟아졌다. 한 직원은 “시 주석에게 선물했다는 뉴스가 나온 어제부터 전화가 쉴 새 없다”며 “오늘 물량은 이미 다 팔릴 것 같다”고 말했다. 최진환 황남빵 대표는 “APEC 덕분에 명절 주문량에 버금가는 온라인 주문이 밀려들었다”고 전했다.
1939년 경주 황남동에서 시작된 황남빵은 얇은 밀가루 피 안에 부드러운 팥앙금을 넣고 빗살무늬를 새긴 전통 팥빵으로, 경주시 향토음식이자 경북도 향토뿌리기업으로 지정돼 있다. 이번 APEC의 공식 협찬사로도 참여했다.
이번 정상회의 기간, 경주의 또 다른 명물인 ‘부창제과 호두과자’도 세계 무대에 올랐다. ‘이장우 호두과자’로 알려진 부창제과는 외교·통상합동관료회의(AMM)와 APEC CEO 서밋 등 공식 회의 디저트로 제공됐다. 행사장 인근 ‘K푸드 스테이션’에서는 하루 1500명의 외신 기자와 경찰, 소방관들에게 무료로 호두과자를 나눠주기도 했다.
K푸드의 위상도 함께 높아졌다. 파리바게뜨는 곶감 파운드와 약과 티그레 등 전통 재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저트를 선보였고, 농심·교촌치킨·CJ제일제당 등은 신라면, 떡볶이, 치킨, 햇반컵반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며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경주예술의전당 인근 ‘KB 푸드트럭 파크’에서는 닭강정, 순대, 호떡, 떡볶이, 식혜 등 한식 간식이 인기였고, 외국 정상들과 글로벌 CEO들이 한국 음식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장면도 연출됐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