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지속되자 편의점 도시락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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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지속되자 편의점 도시락 인기

편의점 도시락 가격 5000원 안팎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29 09:00:00

▲ 편의점 4사의 도시락 10개 중 7개는 4000원 후반에서 5000원대의 도시락이 주를 이뤘다. ⓒ스카이데일리

“매일 하루 한 끼는 편의점에서 4000원대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운다.”

서울 관악구에서 거주하고 있는 70대 김모씨는 28일 매일 편의점 도시락으로 한 끼를 해결한다고 말했다. 편의점 도시락을 애용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식자재가 비싸서 집에서 다양한 음식을 해먹기 어렵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고물가 현상이 꺾이지 않으면서 편의점엔 어르신부터 직장인들까지 도시락을 찾고 있다. 실제 대한상공회의소가 시장조사업체 마켓링크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편의점의 대용식 매출은 2022년 상반기 대비 17.6% 성장해 편의점 전체 매출 증가율(3.6%)을 웃돌았다.

밥과 김치만으로 아침식사를 먹는 김씨는 “혼자 살다 보니 다양한 음식 먹고 싶어서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먹는다”면서 “점심과 저녁 사이에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구매해 한 끼를 해결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편의점 도시락엔 적지만 다섯가지 반찬이 있어서 다양한 요리를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도시락은 영양성분과 가성비까지 갖췄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올라가고 있다”면서 “고물가가 지속될수록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소비자는 더 늘어날 것이다”고 전망했다.

편의점 도시락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식탁에 오를 음식 재료들의 값이 고공행진 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배추(61.0%)·토마토(51.1%) 등 가격이 올랐다. 돼지고기는 16.1%, 쇠고기는 11.2% 상승했다.

편의점에서 팔리는 도시락 가격도 3000~4000원대에서 5000원 안팎으로 바뀌었다.

이마트24는 4000원대 도시락이 주를 이뤘다. △토핑라면정식(4900원) △매콤닭갈비&돈까스(4600원) △토핑라면정식(4900원) △제육고추장비빔밥(4600원) 등이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4000원대 도시락의 매출비중은 71%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은 이장우 배우와 협업한 ‘맛장우 시리즈’ 도시락(4700원)이 도시락 가판에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이외에도 △7찬도시락(5000원) △숙성간장&들기름비빔밥(4900원) △의성마늘햄&직꾸닭도시락(4900원) 등이 있다.

세븐일레븐 가맹점주 A씨는 “우리 매점에는 ‘맛장우 시리즈’ 도시락만 판매를 한다”고 말했다.

GS25는 혜자로운 도시락(5200~5800원)이, CU는 팔도한끼 시리즈 도시락(5900원)이 주를 이뤘다. CU는 도시락 상품 구매시 미네랄워터 500ml 생수를 35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