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공급 과잉에 포스코 영업이익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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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2차전지 동반 부진양손

포스코홀딩스 영업이익 7430억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31 11:36:02

양대 핵심 산업의 부진으로 포스코홀딩스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철강 산업의 경우 중국 경기 양상에 따라 업황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중국발 공급 과잉에 따른 실적 부진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31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철강 및 이차전지소재 시황 회복이 지연된 영향으로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8조3210억 원·영업이익 7430억 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4%·37.9% 감소했다.

특히 철강 부문에서는 포스코가 영업이익 438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0억 원의 수익 개선을 이뤘으나,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발 공급 과잉에 따라 수요가 부진하면서 수익성 악화로 실적이 둔화한 것이다. 중국의 내수 부진과 건설 경기 침체로 쌓인 재고가 국내에 저가에 유입되면서 철강업계는 긴 불황을 맞고 있는 상태다.

다만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중국 내 건설 경기가 반등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철강 수요가 가장 활발한 중국의 수요가 확대되면 국내 철강업계도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철강업계는 하반기 및 내년 상반기에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철강 부문의 경우 중국 법인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철강 수요 부진이 실적 하락으로 연결됐다는 설명인 셈이다.

하지만 중국의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미미하고, 철강 업계를 둘러싼 악재들이 수두룩해 부진을 끊어내고 반등할 수 있을지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우선 중국의 경기부양책 발표로 급등했던 철광석의 가격이 다시금 고개를 떨구고 있다. 일반적으로 제조업의 경우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 구입 비용이 줄어 수익성이 개선된다. 그러나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철강재가 저가에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낮아지면 판매가격 역시 낮춰야 한다. 그래서 철광석 가격이 하락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이 생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올해 초 톤당 142.58달러에 거래되던 철광석 가격은 9월20일 기준 91.18달러까지 내려왔다가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발표된 지난달 24일 이후 톤당 108.5달러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달 25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99.55선으로 다시 100달러선 밑으로 내려왔다. 20여일 만에 가격이 톤당 9달러 내린 것이다.

한국전력이 산업용 전기 요금을 대폭 올린 점도 악재로 꼽힌다. 앞서 한국전력은 24일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을 평균 9.7%, kWh당 16.1원 인상했다.

철강 업계는 전력 사용량이 많은 제조업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산업용 전기 요금이 인상되면 중국발 수익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에 비용 부담까지 커지게 되는 것이다. 철강 제품 원가에서 전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10~20%로 알려져 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