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 공천 개입 확인” 주장… 분주해진 與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국회·정당

추경호, 중진 회의 소집… 대응책 논의
한동훈 “비위 예방할 특감 임명 필요”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31 13:55:25

▲ 박찬대(왼쪽에서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31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가 나눈 통화 내용이라며 녹취 파일을 공개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탄핵 사유로 볼 수 있냐는 질문에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라며 녹취록을 공개했다. 국민의힘은 중진 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응책 논의에 나섰다. 그간 윤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한동훈 대표는 특별감찰관 임명을 재차 촉구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공천 개입을 입증할 육성이 최초로 확인됐다. 충격적”이라며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가 통화했다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의하면 윤 대통령은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는 취지로 말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해당 통화는 2022년 6월 재·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을 받기 직전인 2022년 5월9일 이뤄졌다. 김 전 의원은 이튿날인 5월10일 공천을 받았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1일 국회에서 4선 이상 중진 의원 간담회를 소집했다. 간담회에서는 특감 임명 여부가 의제로 정해졌으나 박 원내대표의 녹취록 공개에 따라 이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국민의힘의 4선 이상 의원 중 4선은 김도읍·김상훈·김태호·박대출·박덕흠·안철수·윤영석·윤재옥·이종배·이헌승 의원 등이다. 5선은 권성동·권영세·김기현·나경원·윤상현·조배숙 의원 등이다. 6선은 조경태·주호영 의원 등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간담회에서는 녹취록 공개에 국민의힘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철통 방어에 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엇갈렸다. 민주당이 11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1심 선고들을 앞두고 국민 시선을 대통령실로 돌리기 위해 일부러 녹취록을 공개했다는 추측도 나왔다. 이 대표는 녹취록 공개 직후 “참으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주장하는 등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은 바 있다.

2022년 5월 재·보선 당시 공관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은 간담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역대 대통령 당선인에게 (공천 자료를) 가져가서 보고하는 게 없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며 “(윤석열) 대통령도 내게 이런 지시를 내린 적이 없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한 대표는 31일에도 특감 임명을 재차 촉구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서 한 대표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한 대표는 같은 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 측) 공세를 방어하는 데 시간과 힘을 쏟지 않고 민생에 집중하기 위해 미래 비위를 예방할 특감을 지금 임명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