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후쿠시마 오염수 선동 ‘北 지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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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민주노총 간첩단 사건 89건 북한 지령문 분석
북 지령 ‘한일 대립 격화 전술 방안 만들어 적극적 실천’ 지시

김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09 11:33:44

북한이 전 민주노총 간부들에게 일본에 대한 반일 선동 활동을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9일 수원지방법원의 판결문을 분석해 북한이 전 민주노총 간부들에게 한·일 대립을 격화하고 반일 여론을 조성하라는 지령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특히, 후쿠시마 오염수를 둘러싼 국내 갈등이 북한의 지령에 의한 것이란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수원지법은 지난해 11월 전 민주노총 조직쟁의국장 석모 씨를 포함한 전직 간부 3명이 간첩 활동을 벌인 혐의로 징역 5~15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북한으로부터 받은 지령에 따라 노조 활동을 빙자해 간첩 활동을 하거나, 외국에서 북한 공작원과 접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요미우리는 판결문에서 증거로 채택된 89건의 북한 지령문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문제를 다루는 가운데 반일 선동 활동을 지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특히 2021년 5월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결정한 후 북한은 “반일 여론을 부추겨 일본을 극도로 자극하라”고 지시하며 “핵 테러 행위”로 일본을 단죄할 정보를 유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 지령은 당시 한·일 관계가 강제징용 문제 등으로 냉각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또한, 북한은 “한·일 대립을 격화시킬 전술 방안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실천하라”며 일본대사관 주변에서 항의 집회를 열거나 일본 제품을 소각하는 등의 과감한 투쟁을 전개할 것을 지시했다. 이러한 지시는 2019년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로 한·일 관계가 악화되던 시기에도 계속됐다. 당시 북한은 “일본대사관 포위와 일장기 찢기 등 과격한 반일 투쟁을 강화하라”고 명령했다.

요미우리는 “이 시기에 한국에서 시민단체들이 주도한 일본 제품 불매 운동과 항의 활동이 활발해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북한은 “한·미·일 삼각동맹”을 약화시키기 위한 행동을 지시하기도 했으며, 특히 2022년 5월 윤석열정부 출범 직후에는 “종속적인 한미동맹에 달라붙어 반북한 대결 책동을 지나치게 열중하고 있다”고 규탄하는 지령도 있었다.

요미우리는 북한의 지령을 통해 “반보수·반미·반일” 활동이 가장 많았다고 전하며, 북한이 한국 내 분단과 한·일 대립을 부채질하면서 한·미·일 3국 협력 약화를 목표로 했음을 지적했다.

김영 기자 jebo@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요미우리 # 후쿠시마 오염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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