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연재기획
[오정근의 경제포커스] 중국發 ‘딥시크’ 충격과 뱅킹5.0 시대
모든 산업에서 인공지능전환(AX) 급속도로 전개
인공지능 기반으로 한 금융산업 새로운 지평 기대
오정근 필진페이지 + 입력 2025-02-17 00:02:59
 
오정근 바른언론시민행동 공동대표·서울지방시대위원장
연초부터 중국발 딥시크(DeepSeek·‘심층 탐색’)를 뜻하는 중국어 ‘深度求索(심도구색)’의 파장이 일파만파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신생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는 본격적인 추론 모델인 ‘R1’이라는 대형언어모델(LLM)을 내놓았다. R1을 공개한 날짜부터 도발적이고 전략적이라고 할 만하다. ‘미국우선주의(MAGA)’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1월20일에 전격적으로 R1을 공개한 것이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미국과의 일전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중국의 확고한 의지를 밝힌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의 저장대학에서 컴퓨터공학으로 학·석사를 마친 량원평이 2019년 투자기업 ‘하이플라이어(High-Flyer)’를 창업해서 100억 위안(약 20조 원)이 넘는 엄청난 부(富)를 챙긴 것이 성공 스토리의 본격적인 시작이다. 량원평은 2023년 5월에 ‘딥시크’를 창업했다. 2년 전부터 구입한 엔비디아의 A100 그래픽 처리 장치(GPU) 1만 개를 핵심 자산으로 범용인공지능(AGI)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였다.
 
공식적인 개발 비용이 557만6000달러(약 78억8000만 원)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2022년 11월 챗GPT로 LLM의 가능성을 입증했던 오픈AI가 투입한 개발비의 5%에 지나지 않는 규모다. 턱없이 적은 개발비와 반도체 자원을 동원해서 개발한 ‘딥시크’의 성능은 미국이 자랑하는 LLM의 선두주자인 오픈AI의 GPT나 구글 챗봇에 버금가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특히 량원평은 개방형의 ‘오픈소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과 유럽 등 각국은 정보 유출을 우려해 딥시크의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에서 챗GPT를 선보인 오픈AI의 샘 울트만 최고경영자(CEO)는 즉각 일본과 한국을 방문해 한·미·일 AI동맹 구축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인공지능 가속기(인공지능 GPU) 시장은 미국 엔비디아가 97%를 차지하고 사실상 인공지능 산업을 주도해 왔다. 그러나 오픈AI는 자체 인공지능 GPU를 설계해 대만의 TSMC에 생산을 맡긴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올해는 인공지능 산업에 경천동지할 엄청난 변화가 기대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거의 모든 산업에서 인공지능전환(AX)이 급속하게 이루어지는 ‘5차 산업혁명시대(Industry 5.0)’가 열릴 전망이다. 당연히 인터넷전문은행을 포함한 금융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금융산업에서도 인공지능전환이 활발히 일어나는 ‘뱅킹 5.0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공지능의 글로벌 금융 산업에 대한 투자 규모는 2022년 501억 달러에서 2024년 110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급증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금융 부문 인공지능 투자 규모가 2024년 1조7000억 원에서 2026년 3조2000억 원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공감인공지능은 고객근접성 고객관리에 우수한 성능을 가지고 있고, 미래에는 범용인공지능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마트폰 사물인터넷(IOT) 모바일혁명으로 대표되는 4차산업혁명으로 인해 점포 없는 모바일기반 인터넷전문은행이 탄생했다. 이제는 인지 기능·로보어드바이저·임베디드뱅킹 등을 활용하는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 즉 뱅킹5.0 시대가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
 
뱅킹5.0시대에 인공지능이 가져올 금융혁신은 △운영비용·인력비용 감축 △지속적인 데이터 기반 접근을 통한 향상된 고객 수요 대응 △보다 많은 포용금융 제공을 통한 금융서비스의 민주화 제고 △고객에게 적시 적합한 더 나은 금융 제공을 통한 금융 업무의 효율성 제고 △빅데이터를 이용한 새로운 금융서비스 기회 제공 △보다 나은 리스크관리를 통한 새로운 금융업무 기회 발견 △자금세탁방지(AML) 등 금융범죄 대응력 제고 등 가히 전방위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선진 금융권에서는 ‘인공지능 우선 은행(AI-first Bank)’에 대한 연구와 추진이 활발하다.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 리얼타임 보안 체제 구축’ ‘제로트러스트 도입’ 등 새로운 사이버보안도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바야흐로 인공지능 기반 플랫폼 금융시대가 만개할 전망이다. 특히 인공지능의 급속한 고도화와 확산은 산업현장에서 바로 필요한 금융이 적시적재로 이루어지는 ‘임베디드 뱅킹’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업은 필요하지만 은행은 필요하지 않다(Banking is necessary, but banks are not)“는 말대로 금융산업이 혁신적인 변화를 겪게 될 전망이다. 동시에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금융산업의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때마침 한국도 제4 인터넷은행(인뱅)을 설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에 설립될 인뱅은 이처럼 새롭게 혁신되는 금융 환경에 걸맞는 것이어야 한국 금융의 발전을 견인하게 될 것이다.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시대의 금기를 깨는 정론지 스카이데일리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만들어집니다.

    매월 5만 원 이상 정기 후원 독자께는
    스카이데일리 신문과
    스카이데일리가 발행하는 단행본을
    드립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4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 541 세신빌딩 9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박용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