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만두·음료값도 ‘쑥’… 장바구니 근심만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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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17일부터 신라면 50원·새우깡 100원씩 올려
CJ제일제당도 만두 5.6%·스팸 클래식 9.8% 인상
고환율에 원재료값 급등… 소비자 물가 다시 2% 대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09 10:53:46

▲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6.08(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스카이데일리

식품업계가 원재료와 인건비 등 비용 상승을 이유로 줄줄이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식품 가격이 인상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올해 들어 다시 2%대로 올라섰다.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17일부터 총 56개 라면과 스낵 브랜드 중 17개 브랜드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한다. 대표 제품 신라면은 950원에서 1000원, 새우깡은 1400원에서 1500원이 된다. 농심은 2023년 7월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을 인하한 바 있는데 인하 전 가격으로 다시 오르게 됐다.

CJ제일제당은 이달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만두·햄·소시지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비비고 왕교자 가격은 8980원에서 9480원으로 5.6% 올랐고 스팸 클래식(200g)은 5080원에서 5580원으로 9.8% 인상됐다. 백설 한입쏙 비엔나(90g)는 1980원에서 2180원으로 10.1% 올랐다. 다음 달부터는 편의점 제품 가격도 오를 예정이다.

동원F&B도 이달 편의점을 제외한 마트 등 유통채널에서 냉동만두 15종 가격을 평균 5% 올렸다. 오뚜기는 편의점용 컵밥류 7종을 600원 올렸고 해태제과는 초콜릿이 들어간 10개 제품을 8.6% 인상했다.

커피 가격도 올랐다. 편의점 이마트24와 세븐일레븐의 커피는 100원씩 올랐다. 스타벅스·할리스·폴바셋 등 대형 커피 전문점이 200~400원 올린 데 이어 저가커피 브랜드인 컴포즈커피가 주요 제품 가격을 300원씩 인상했다.

음료와 맥주 등의 가격도 인상을 피해가지 못했다. 웅진식품은 이달부터 하늘보리와 옥수수수염차 500㎖를 10% 올렸고, 롯데아사히맥주도 아사히 맥주 가격을 1일부터 8~20% 올렸다.

식품업계에서는 원재료 가격이 오른 데다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가격인상을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식품 가격 인상이 도미노 현상을 보이면서 물가상승 압력의 강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작년 말 1%대를 기록하며 안정된 흐름을 보이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다시 2%대로 올라섰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먹거리·생필품과 관련된 관련 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가공식품 가격은 2.9%, 외식물가는 3.0% 올랐다. 가공식품 물가상승률은 작년 1월(3.2%)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는 가공식품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원재료 가격과 환율 영향을 꼽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코코아·커피 등의 원재료 수입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를 활용한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외식물가 상승에 대해서도 “인건비·임대료·배달비 부담 등이 겹치면서 외식업체들의 가격 조정이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에 식품업계 가격 인상이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어 물가상승을 부추겨 침체된 내수시장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물가 변수가 많아서 불안정한 상황”이라면서 “여기에 올해 경기 전망도 밝지 않아 물가 관리가 제대로 안 되면 서민들이 더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정부의 물가 관리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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