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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수도권 아파트에 거주하는 가구들이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
9일 아파트 생활지원 플랫폼 ‘아파트아이’에 따르면 서울·경기 지역 아파트의 ㎡당 난방비가 전년 동기 대비 8% 이상 올랐다. 특히 전용 85㎡(약 25평) 기준으로 보면 서울에서는 평균 6만7000원·경기에서는 7만7000원이 부과되면서 시민들의 부담이 커졌다.
이번 난방비 상승의 주요 원인은 기온 하락과 난방 사용 증가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수도권 평균기온은 -1.4℃로 작 같은 기간(0.6℃)보다 낮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온 하락으로 도시가스 및 지역난방 사용량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올 겨울 난방비 고지서를 인증하는 게시글이 속출했다. 한 네티즌은 “37평 아파트에 거주하는데 난방비가 68만 원이 나왔다”며 관리비 명세서를 공개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12월보다 더 아껴 썼는데도 난방비가 더 올랐다”며 황당해했다.
특히 일부 가구에서는 50만 원 이상 심지어 70만 원을 넘는 난방비가 부과되며 시민들의 불만이 컸다. “난방비 아끼려고 외출 모드로 설정해놨는데도 폭탄 맞았다”거나 “한겨울에도 난방을 최소화했는데 이 정도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반응도 있었다.
정부는 난방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도시가스 캐시백 제도’를 운영 중이다. 동절기(12~3월) 사용량을 전년 대비 3% 이상 줄이면 절감률에 따라 ㎥당 최대 200원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난방비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서민들의 체감 부담을 줄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한 시민은 “정부 지원 대상도 아니고 이미 최대한 절약했는데 더 줄일 방법이 없다”며 “난방비를 감당하는 게 너무 버겁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난방비 절감을 위해 단열 보강과 효율적인 난방 기기 사용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창문과 문틈을 막아 열 손실을 줄이고 적정 실내 온도를 18~20℃로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보일러를 외출 모드로 설정하고 가습기나 전기매트를 활용하면 난방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난방비 부담이 지속된다면 겨울철마다 반복되는 ‘난방비 폭탄’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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