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급한 트럼프, 우크라 크림반도 러시아 영토 인정까지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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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18일 보도, 협상 촉진할 일부 조건으로 저울질
인정시 주권국 영토 강제병합 금지하는 국제질서 붕괴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19 12:29:30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밀어붙이기 위해 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 영유권을 인정해주는 방안마저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는 방안을 평화 협정의 일부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모스크바와 키예프 간의 광범위한 평화 합의의 일환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조속한 휴전 합의를 희망하는 의지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광범위한 종전 협상의 일환으로 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통제를 인정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크림반도는 러시아가 2014년 침공으로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지역이다. 1783년 러시아 제국에 병합됐다가 옛 소련이 1954년 우크라이나에 넘겼지만, 소련이 붕괴한 이후 러시아는 줄곧 이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강제 병합을 합법화하지 않기 위해 자국 영토로 인정해 달라는 러시아의 주장을 거부해왔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제멋대로 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영유권을 인정해주게 되면 무력을 사용한 영토 탈취를 금지한 국제법과 조약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크림반도가 “우크라이나의 영토”이며 어떤 경우에도 러시아에 양도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우크라이나가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크림반도 문제를 사실상 러시아에 유리하게 만들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만 호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푸틴은 크림반도 병합 이후 우크라이나를 영향권 내에 두려는 목표를 지속해왔으며, 크림반도와 동부 점령지에 대한 러시아의 주권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인구 구성 변경과 시민권 강제 부여 등 다양한 조치를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블룸버그는 특히 크림반도를 내주겠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협상 타결을 얼마나 원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취임하면 24시간 이내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해왔지만, 러시아가 시간 끌기에 들어가면서 종전 협상은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협상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자 국제법도 무시하며 종전을 밀어붙이는 데만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더 이상 진전이 없으면 종전 협상에서 아예 손을 뗄 수도 있다고 경고하면서까지 합의 도출을 압박하고 나섰다. 그는 “그렇게 할 필요가 없기를 희망하고 (전쟁의) 끝을 보기를 원한다”며 신속한 합의 도출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다만 크림반도 영유권 인정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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