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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 80주년 행사에 불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과 북한과의 군사협력 강화 등 러시아의 행보를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8일 외교부 당국자는 취재진을 만나 러시아로부터 전승절 초청장을 접수했으며 참석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모스크바 주재 모든 외국 대사관 등 공관에 초청장을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공식적으로는 외교부가 “러시아로부터 전승절 초청장을 접수했으며 참석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협력이 강화되는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즉, 아직 최종 결정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아님에도 불참하는 쪽으로 이미 내부 방침을 정했거나, 그렇게 결정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상된다는 것이다.
최근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도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북한 비확산 관련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불법’ 군사협력이 지역 및 세계 평화와 안보를 위협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앞서 우리 정부는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에는 외교부 본부 인사나 주러 대사 등을 전승절에 파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3월 러시아가 서방의 대러 제재 동참을 이유로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한 뒤에는 한국에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2025년)가 정주년(5·10년 단위 기념일)이어서 한국을 비롯한 비우호국도 초청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정주년 전승절 행사에는 고위급 인사가 참석하기도 했다. 2005년 60주년 행사에는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참석했다. 2015년 70주년 행사 때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초청받았지만,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정무특보)이 특사로 파견된 바 있다. 2020년 75주년 행사 때도 정상 초청을 받았으나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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