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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고교생의 인문소양과 토론 능력 강화를 위해 운영 중인 ‘심층 쟁점 독서·토론 프로그램’에 대해 도서 선정 기준 개선 요구가 제기됐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종태 의원(국민의힘, 강동2)은 최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4년부터 운영 중인 이 프로그램이 2025년에도 계속 시행되고 있으며 고등학교 현장에서 일정 역할을 하고 있으나 일부 운영 방식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교육청이 해마다 각 분야 박사과정 전공자들을 모집해 ‘박사리더단’ 인력풀을 구성하고 학교가 교육청 예산으로 자유롭게 도서를 선정해 독서·토론 수업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참여 학교는 박사리더를 초청해 학생들과 함께 독서와 토론 활동을 진행한다.
이 의원은 “대학 진학을 앞둔 고등학생들에게 문해력과 논리력·발표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라며 긍정적인 측면을 인정하면서도 “다만 자율에 맡긴 도서 선정에 있어서 개선할 점이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표적인 사례로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언급하며 “경제나 경영 등 전문지식이 어느 정도 전제돼야 이해할 수 있는 책인데 과연 고등학생 수준에서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 김동식의 ‘회색인간’ 등도 “교육적인 목적에 부합하는 도서인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고전 등 교육적 검증을 거친 권장도서 목록을 교육청이 매년 제시하고 학교가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제도 개선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박사리더단의 전공 편중 문제도 지적했다. 2024년 기준 선정된 박사리더단 145명 중 이공계열은 10명에 불과해 대다수가 인문사회 및 철학 분야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다양한 시각과 학문적 균형을 위해 이과계열 전문가도 참여할 수 있도록 박사리더단 모집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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