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당뇨병 환자 위한 권역센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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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기반·장애 등록·건강보험 제도 개편 요청도
예방·검진 사각지대 해소 및 만성질환 인식 개선
예산은 줄고 환자는 늘어… 79억→ 23억원 급감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18 13:03:33

24시간 전문적 관리가 필요한 중증 당뇨병 환자들을 위해 지역별로 통합 지원체계를 갖춘 ‘권역형 당뇨병 지원센터’ 설립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예지 의원실에 따르면 △대한당뇨병학회 △대한비만학회 △대한안과학회 △간호조무사협회 △전국보건교사회 등 16개 전문가 단체가 연합해 구성한 ‘대한당뇨병연합’은 여야 대선 후보자들에게 당뇨병 및 만성질환 정책 개선을 촉구하는 공동 제안서를 전달했다.

대한당뇨병연합은 제안서에서 “기존의 개별 의료기관 중심 모델로는 1형당뇨병이나 중증 췌장질환 등 복합 관리를 요하는 환자들을 돌보기에 한계가 있다”며 “환자의 질병 이해도와 즉각적인 응급 대응이 중요한 만큼 진단·교육·치료·응급 관리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는 권역형 통합센터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 중증 당뇨병 환자 관리의 법적·제도적 뒷받침을 요구했다. 특히 1형당뇨병을 ‘내부장애’ 중 하나로 분류해 장애 등록이 가능하도록 관련 기준을 정비하고 현재 소아·청소년에 국한된 의료기기 급여 대상도 성인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1형당뇨 환자 중 성인은 인슐린 펌프나 연속혈당측정기(CGM) 등 필수 기기를 연간 수백만 원씩 본인 부담해야 하는 현실에 놓여 있다. 일부 기기의 경우 연간 600만 원 이상이 들기도 한다.

당뇨병연합은 “교육에 많은 시간이 요구되는 환자들을 위한 교육 관리 수가 도입과 함께, 임신 당뇨 환자 외에도 일반 환자에게까지 건강보험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방 측면에서도 경증 2형당뇨병 환자와 고위험군에 대한 조기 개입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제안서에 따르면 국가건강검진에 당화혈색소 검사, 안저촬영 검사 청소년 생애주기별 항목 추가 등이 필요하며 골절 발생 위험이 높은 남성 당뇨 환자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예방 정책이 요구 된다는 것이 협회 측의 설명이다.

당뇨병연합은 “당뇨병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줄이고, 환자와 보호자의 올바른 인식을 돕기 위한 교육과 홍보 강화가 필요하다”며 “다양한 직역의 전문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인력 양성과 직무 연계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예지 의원실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당뇨병 관련 급여비는 2조5313억 원으로 전체 질환 중 네 번째로 높았다. 그러나 당뇨 예방을 위한 ‘건강생활실천금제 시범사업’ 예산은 2023년 79억 원에서 올해 23억 원으로 급감했다.

김 의원은 “예비 환자를 포함하면 약 1500만 명에 이르는 당뇨 인구에 비해 예방 사업에 쓰이는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지금보다 훨씬 적극적인 예방 투자를 통해 향후 급여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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