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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 단일화 요청을 받고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와 지난 21일 ‘단일화’ 관련해 통화한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통화 시점이 ‘당권-단일화’ 제안설이 제기된 시점과 맞물리면서 통화 내용이 ‘단일화’와 관련돼 명 씨로부터 조언을 들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장 이 후보를 겨냥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명씨는 국회의원 선거 공천 개입 의혹과 국민의힘 20대 대선 후보 경선 개입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불법여론조사 관여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명씨는 지난해 11월 15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김영선 전 의원과 나란히 구속됐다가 지난 4월 9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 후보와 명 씨와의 통화 사실은 지난 22일 이 후보가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의 질의 답변 과정에서 확인됐다.
이 후보는 서울의 소리 기자가 ‘21일 명 씨와의 통화했나’라고 묻자 “그때 뭐 다른 거는 기억 안 나고, 본인이 뭐 하고 싶은 말 이렇게 저렇게 했던 거 같은데,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며 통화 사실을 인정했다.
또한 “단일화 관련한 얘기도 했는데, 제가 명태균 씨한테 조언 들을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일화에 대해서 그분(명태균 씨)이 무슨 생각을 갖고 있든지 제 입장이 하나도 변한 게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명 씨와 ‘단일화’ 관련 통화 사실이 확인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선을 그어 온 이 후보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민석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명태균·이준석 관계의 본질은 무엇인가. 멘토 멘티 관계인가? 공조 공생 관계인가? 아니면 야밤에 삽질 사진 올려서 페이스북 올리는 삽질 페이스북 관계냐"며 물었다.
또한 “왜 하필 이 시점에 난데없이, 특별한 관계도 없다면서 이 중요한 때 왜 통화했나”라며 “(이 후보의) 멘토로 추정될 수 있는 명태균 씨의 뜻은 무엇냐. 단일화냐, 독자 완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이 후보의 그간의 순간순간 말 바꾸기 전력은 이 후보의 최근 단일화 불가 발언을 못 믿게 만드는 합리적 이유다. 국민이 믿게 해달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 참여 거부 의사를 재확인했다. 그는 이날 24일 경기 성남 유세 이후 백브리핑에서 “저는 반복적으로 단일화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내란 세력과 환란 세력 모두 대한민국의 선택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우리 현명한 국민들께서 내란 세력, 환란 세력 모두 거부해 주시길 부탁드리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도 이날 논평에서 김민석 위원장을 향해 “이재명 김문수 ‘부정선거 단일화’나 추진하시라”며 비꼬았다.
이혜숙 선대본 부대변인은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대한민국 최고 전문가 행세를 하는 김민석 의원이 요즘 또다시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할 거라며 점쟁이 모드를 켜고 있다”며 “그토록 단일화가 하고 싶으시면, 이재명 후보에게 김문수 후보랑 손잡으라고 권해보시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김문수, 이른바 ‘부정선거론자 빅텐트’만 결성되면 이번 대선 승리는 100% 보장 아니겠는가”라며 “김민석 의원이 거기 단일화 총괄본부장이라도 맡으시면 딱이겠다”고 비꼬았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준석 후보와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 이슈는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오는 29일 직전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오는 27일 대선 후보 3차 토론회 결과에 따라 28일 ‘단일화 이슈가 최종 정리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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