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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에세이 ‘사나운 독립’은 1980년대생 세 여성이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어찌 보면 평범하고 어찌 보면 비범한 세 여성은 온전한 ‘나’와 ‘나의 언어’를 향해 사나운 독립을 시작한다.
최지현 작가는 맏딸로 이어지는 여성의 삶을 엄마가 된 자리에서 돌아본다. 외할아버지도 아버지도 없이 여자들끼리만 살아가는 ‘남자 없는 여자들’이었던 자신의 가족. 때로는 결핍이었고 때로는 과잉이었던 그 관계들 속에서 작가는 자신이 어떻게 빚어졌는지 회고한다.
세상을 떠난 외할머니와의 추억, 엄마와의 아픈 기억, 성장의 장면들을 짚어나가며 자신의 길을 곱씹는 이야기는 동시대뿐 아니라 그 앞과 뒤의 여성들에게도 공감이 갈 만하다.
서평강 작가는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엄마와의 이별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 달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한없이 긴 시간 속에서 모녀는 만나고 싸우고 화해한다.
작가는 과거와 마주할 용기를 냄으로써 비로소 엄마를, 자신을 용서한다. 그리고 그 용기는 자신이 애써 찾아내고 만들어 온 사랑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는다.
문유림 작가는 자신을 일으키고 또 무너뜨린 사랑의 기억을 좇으며 그 사랑이 자신에게 집이 되어 주었듯 스스로 따뜻한 집 한 채를 짓기로 다짐한다.
세 작가의 글은 크게 ‘딸들의 독립’을 다루지만 저마다 개성이 뚜렷하다. 최지현의 글이 성장의 복잡함을 차분하게 엮어 나간다면 서평강은 일지와 시 형식을 오가며 감정의 흐름을 담아낸다. 문유림은 일본과 아이슬란드·한국에 점점이 박힌 사랑의 기억으로 사유를 벼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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