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국내 산 무기 25% 더 늘린다”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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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각 단행… 6개월 내 무기 50%까지 국산화 목표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17 16:36:50

▲ 16일(현지 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날 저녁 영상 연설을 통해 6개월 이내 자국 내에서 생산되는 무기의 비율을 50%까지 늘리기 위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무기 자체 생산을 25% 더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관계의 균열 신호, 트럼프의 대(對)우크라이나 패트리엇 지원 의사 표명 직후 나온 이야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가 이날 저녁 영상 연설을 통해 새 내각이 6개월 이내 자국 내에서 생산되는 무기의 비율을 50%까지 늘리기 위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선과 작전에 투입된 무기 중 우크라이나산이 약 40%”지만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 수치로도 1991년 12월 우크라이나 독립 이래 최고 수준이다.

영상에서 젤렌스키는 ‘6개월 이내 자국산 무기 50% 실현’ 목표가 “쉽진 않지만 달성할 수 있으리라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또 예고대로 율리아 스비리덴코 제1부총리 겸 경제장관을 새 총리로 데니스 슈미할 현 총리를 새 국방장관에 지명했으며, 전·현직 국방장관 회의에서 국방부가 “무기 생산 분야에 더 큰 영향력을 갖도록” 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우크라이나전쟁 발발 3년 반이 돼 가는 시점에서 휴전을 위한 외교 노력이 성과를 못 거두고 있으며 경제난도 심각한 와중에 젤렌스키가 정부 개편을 하면서 국내 무기 산업 강화까지 시도하려는 모습이다.

젤렌스키는 전부터 국내 무기생산 확대와 서방 국가들과의 공동 생산을 강조해 왔으나, 이번 계획은 트럼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발표 이후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트럼프가 “패트리엇을 (우크라이나에) 보낼 것”이라고 말한 앤드루스 합동기지 방문 이튿날인 14일 이를 마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백악관 회동 때 재차 언급했다. 이후 패트리엇 지원이 ‘공식화’된 양 국내외에 전해졌다. 다만 트럼프는 “유럽 동맹국들이 비용을 부담할 것”을 분명히 했으며 구체적 추후 논의 움직임이 안 보인다. 15일 펜실베이니아주 행사 참석차 백악관을 출발하는 트럼프에게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 무기로) 모스크바를 공격해도 되는가’ 취재진이 묻자 “안 된다”는 단호한 답이 돌아왔다. 패트리엇은 방어용 시스템이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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