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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건설 현장에서 또다시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에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가 안전을 강조한 것도 말뿐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우건설은 원주 다박골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공동주택 신축공사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했다고 3일 공시했다. 또한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원주지청이 해당 현장에 일부 구간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1일 클램쉘 장비를 이용한 상차관리 중 클램쉘 버켓에 노동자가 깔리며 사망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현장 확인 및 중대재해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이전부터 잦은 산재 발생으로 지적받아 왔다. 10월25일 허종식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받은 ‘인천 지역 산재 신청 상위 10개 건설업 사업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290건의 산재가 발생했으며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산재 발생 1위에 올랐다.
대우건설의 산재 사건은 2021년 54건에서 2022년 60건으로 올랐고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68건과 74건으로 산재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올해 8월 박홍배 국회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가장 많은 사업자가 발생한 사업장은 12명이 사망한 대우건설이었다.
또한 올해 9월9일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은 경기도 시흥시 푸르지오디오션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50대 근로자가 사망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전국 현장 작업을 모두 중단하고 안전관리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당시 김보현 대표는 사과문을 발표해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을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고에 대해 관계 기관 조사에 협조를 다하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우건설은 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 만인 12일부터 주택 10곳과 토목 14곳 등 총 24개 현장에서 공사를 재개했다. 안전 관리 시스템 재검토를 선언하고 단 3일 만에 공사를 재개하면서 보여주기식 공사 중단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김 대표는 취임할 때부터 안전을 강조해 왔다. 그는 지난해 12월 취임사를 통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내 가족을 지킨다는 각오로 정성을 다해 현장 관리를 하자”며 “건설업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내실 경영 기조 속에 수익을 극대화하고 리스크를 줄여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튼튼한 대우건설을 함께 만들자”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10월13일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도 사고가 감소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책임을 면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안전이 보장되지 않고는 어떠한 일도 하지 못하는 관점에서 조치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계속해서 건설 현장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대우건설의 안전 중시 기조가 말뿐이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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