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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에 갇힌 현대 어머니의 고독사를 다룬 28일 파주연극협회가 파주 운정행복센터 대공연장(27, 28일 2회 공연)에서 공연한 연극 ‘어머니(원제 이장)’는 객석을 거의 다 채운 가운데 진행되었는데 흥미로운 점은 주류 관객들은 연극의 주인공과 같은 세대인 60, 70대가 대다수였다는 것이다.
20여년 전 죽은 남편의 이장문제로 인해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진 어머니와 부처님처럼 자비로운(?) 첫째 아들은 주방장과 바람난 아내에게 잘 나가는 피잣집을 넘겨준 채 로또로 인생반전을 노리지만 쉽지 않은 일임을 첫째 아들도, 어머니도 이미 알고 있다.
주식으로 번 돈으로 배달일을 하는 남편을 구박하는 둘째 며느리와 항공사 스튜디어스 출신으로 싱가포르 여행사에 취직이 되어 떠나는 막내 딸까지 어머니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전기세조차 아끼려 동굴처럼 어두운 방안에 갇힌 채 이명이 들리는 어머니의 아픔은 아무도 모른다. 오히려 형의 이장문제로 반갑지 않은 불청객으로 들락거리는 삼촌의 존재가 밉지만 내색은 안한다,
현대의 고독사를 대변하는 연극 ‘어머니’는 현실에 가족은 있지만 결국은 주변에 진실한 이야기를 나눌 상대도, 가족도 없다는 것을 반증하듯 어머니 그녀 자신의 이명은 시간이 갈수록, 극이 정점에 달할수록 증폭되고 어린 시절의 아름다움을 외로운 독백처럼 되뇌인다.
없는 돈을 마련해 첫째 아들이 기가 죽지 않기를 바라는 애틋한 어미의 모성을 알고 있는 무기력한 첫째 아들 창민 역의 이봉근 배우의 내면연기가 돋보인다.
또한 이 연극의 주인공 엄마 역의 임지수 배우는 연약하면서도 아픔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울분과 슬픔을 내적으로 승화해내는 억척어멈의 연기가 마지막 고독사로 주검을 맞이할 때, 뜨거운 눈물이 나도록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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