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송도 롯데몰 3단계 사업 ‘이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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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롯데 쇼핑몰·리조트 경관 심의 조건부 의결
본격적인 공사 진행… 건립 사업 등 설명회 개최
일부 ‘슬렁’사업 비난

김양훈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18 14:09:21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 롯데 쇼핑몰과 리조트의 경관 심의가 통과됨에 따라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17일 밝혔다.

하지만 그간 롯데의 ‘슬렁’사업이란 비난이 부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그간 공사를 하는 척만 했다는 결과론을 넘어 특정업체가 원하는 방향대로 사업이 변경되며 진행됐다는 지적이다.

롯대는 함께 시작해야 할 인근 부지 공사에 뒷전이었고 오피스텔을 완공해 분양했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은 오피스텔 허가가 먼저인지 쇼핑몰 허가가 먼저인지 분석해야 했다. 최소한 함께 추진해야 했다. 그러나 본 사업 의도와 달리 ‘알맹이’만 먼저 주는 사업 허가로 부지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과거 시장 당시 롯대가 신세계백화점을 인수함으로써 연속 롯데쇼핑몰을 진행하기는 부담이 됐을 것으로 많은 전문가와 시민은 지적하고 있다.

특히 경자구역 주민들이 누려야 할 삶의 질 혜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수익을 내야 할 터미널 부지를 싼값에 특정업체에 넘겨 오히려 사용료를 준다는 점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동남아 관문으로 거대한 도시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구역에 백화점 하나 없는 도시로 인식시켰다는 여론이 따갑다.

이런 가운데 롯대가 오피스텔 분양과 함께 진행해야 했던 사업의 인근 부지는 시간이 흐르며 부동산 가격이 17년 전 상황과 달라 크게 상승했다.

부동산 가격은 이번 롯데 쇼핑몰과 리조트 사업으로 변경됨에 따라 애초 본연의 사업과 완전히 결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부동산 이득 환수에 대한 검토가 빠지며 특정 기업의 전략에 뒷짐만 진것 아닌가 하는 비난이다.

지역 건설 A 전문가에 따르면 “결과적으로 롯대가 사업을 미루며 반사 이익을 본 것이다. 그런데 관리 감독을 해야 할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이 미온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주민 피해가 발생했다. 문제는 이에 대한 책임이 따르지 않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송도 롯데 쇼핑몰 건립 계획은 지난달 12일 열린 ‘2024년 제15차 경관심의위원회’에서 쇼핑몰 디자인과 조화될 수 있도록 리조트 상·하부 디자인을 조정했다. 미디어파사드 연출 구체화, 내외부 공간의 공공성 강화 등을 조건으로 의결됐다.

이는 결국 롯대가 원하는 사업 방향에 대해 조건부만 붙인 특혜아니냐는 지적이다.

3단계 사업은 대지면적 5만1165㎡(1만5477평), 건축면적 3만3785㎡ (1만220평), 연면적 28만5249㎡(8만6288평)에 지하 4층부터 지상 26층 규모의 쇼핑몰과 리조트 건설이 골자다.

인천경제청은 송도 롯데몰 3단계 조성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2026년 말 완공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국제업무지구 A1 블록에 추진 중인 롯데몰 송도 건립 공사는 2007년 11월 연면적 23만9473m2의 규모로 건축허가가 이루어졌다. 이후 2013년 마트(1단계 사업), 2019년 오피스텔(2단계 사업)을 완공했다. 이후 유통 업계 트렌드 변화 및 자재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사업 추진의 지연에 대한 우려감이 컸다고 한다. 그러나 우려감은 오히려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으로 롯대의 이익을 대변해 준 결과로 인식되고 있다.

롯대 측은 설명회를 통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인천경제청은 오랜 기간의 부동산 가격 상승분 환수에 대한 기부채납 등 조치가 없어 시민들의 인식이 곱지 않다.

롯대 측은 쇼핑몰과 리조트의 경관 심의 과정과 송도 롯데몰 3단계 사업의 공사 개요 및 현황, 그리고 지하철 연결 출입구인 인천대입구역 5번 출입구의 공사 개요 등을 브리핑했다. 그러나 2007년 시작했더라면 공사가 수월하고 민원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런 시기를 놓치도록 만들어 교통량이 급증한 현시점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결국 송도 주민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다.

한편 허식 인천광역시의회 건설위 의원은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을 상대로 21일 질의가 있을 예정이다. 경제구역의 현안 사업 건설과 관련해 다른 폐단은 없는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양훈 기자 yh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