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분쟁 바디프랜드 영업실적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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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분기순손실 31억… 2023년 당기순손실 기록
매출 23%·영업익 64%↓… 2023년 경영권 분쟁 영향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13 09:46:23

▲ 바디프랜드가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면서 바디프랜드의 성장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제조업체 바디프랜드가 경영권 분쟁이 휩싸인 가운데 2분기 분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2023년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당기순이익도 적자로 전환됐다. 바디프랜드가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경쟁력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스카이데일리가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확인한 결과 바디프랜드 2분기 분기순손실이 31억5000만 원으로 확인됐다. 2023년 바디프랜드가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당기순손실도 62억7000만 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바디프랜드의 매출도 2022년 5436억 원에서 2023년 4196억 원으로 23%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457억 원에서 167억 원으로 64%가 급감했다.

안마의자 제조업체 업황 전반이 부진이지만 바디프랜드가 2023년에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면서 더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바디프랜드의 경영권 분쟁은 바디프랜드의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한앤브라더스와 스톤브릿지캐피탈이 바디프랜드 지분을 사들인 후 경영권을 놓고 다툼을 벌이며 시작됐다.

한앤브라더스는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함께 2022년 7월 투자 목적 회사(SPC) 비에프하트를 통해 바디프랜드를 인수한 사모펀드다. 바디프랜드 지분 46.3%를 사들이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강웅철 이사는 조경희 전 바디프랜드 회장의 사위로 바디프랜드를 공동창업한 오너일가다. 현재 지분 38.77%를 보유해 비에프하트(한앤브라더스·스톤브릿지캐피탈)에 이어 2대 주주다.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한앤브라더스가 바디프랜드 경영권을 놓고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 강웅철 이사는 스톤브릿지캐피탈 편에 섰다. 강웅철 이사가 힘을 실어주고 있는 스톤브릿지캐피탈 대 한앤브라더스 간의 대결 구도로 번진 것이다.

바디프랜드 인수 6개월 후인 2023년 초 스톤브릿지 측은 허명지 한앤브라더스 전 대표, 한앤브라더스 실소유주 한주희씨 등 한앤브라더스 측 인사의 배임·횡령 의혹을 제기하고 경찰에 고발했다.

결국 2023년 4월 바디프랜드 인수자금을 댔던 출자자(LP)들이 한앤브라더스의 공동펀드 운영사 자격을 박탈하는 데 전원 동의했다. 한앤브라더스 측 허명지 전 대표는 비에프하트 대표직을 내려놨고 바디프랜드 이사회에서도 발을 빼게 됐다.

그러나 스톤브릿지와 한앤브라더스의 다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한앤브라더스도 지난해 강웅철 이사를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고, 강 이사 측도 한주희 씨 등을 배임·횡령으로 맞고소 했다. 이들은 이 맞고소로 검찰 조사를 받다가 최근 구속 위기까지 몰렸다. 하지만 강웅철 이사와 한주희씨, 한씨의 측근인 바디프랜드 CFO(최고재무책임자) 양금란씨의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현재 스톤브릿지캐피탈 홀로 바디프랜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강웅철씨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웅철 이사가 이사직에서 사임했지만 올해 3월 재선임됐다.

경영권 분쟁과 법적 다툼은 바디프랜드를 흔들고 있다. 경영권 분쟁으로 내홍을 겪는 바디프랜드가 시장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창업자와 인수한 대주주 사모펀드가 서로 회삿돈을 빼내고 고소를 하는 등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회사는 망가지고 직원들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