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식 참석 홍준표 “尹 체포, 남미 모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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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효영장 들고 수사권 없는 공수처가 왜”
“공백인 정부 대신해 우리가 뭘 할지 검토”
19일 출국 예정… 상·하원 의원 위주 회동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15 13:58:47

▲ 2017년 10월 홍준표(오른쪽)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미국 정계 의전서열 3위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의장실에서 만나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공식 초청을 받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출국할 예정이다. 공백 상태인 정부를 대신해 무엇을 할 것인지 검토하겠다고 밝힌 홍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 체포에 큰 우려를 나타냈다.

홍 시장은 15일 자신의 SNS에서 “사상 첫 현직 대통령 체포. 마치 남미 어느 나라 같다”며 “탄핵 절차 결과를 보고 해도 되는데 무효인 영장을 들고 수사권도 없는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꼭 그랬어야 했나”고 개탄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 때와는 달리 국민 상당수가 윤 대통령 체포에 반대하는데 향후 어떻게 수습이 될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15일 오전 10시30분께 공수처에 전격 체포됐다. 공수처에서 조사받은 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윤 대통령은 이르면 16일 구속영장이 청구될 예정이다. 여론조사공정이 펜앤드마이크 의뢰로 12·13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5일 공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상세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46.6%로 집계됐다.

홍 시장은 14일에는 취임식 참석에 앞서 공백 상태인 정부를 대신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SNS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의 공식 초청이 있었다. 2017년 10월 야당(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표 때 전술핵 재배치 문제로 워싱턴 정가를 방문한 이래 8년만의 방문이고 국내외로 엄중한 시점이라 더욱 신중히 일정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또 “트럼프 2기 정부의 대(對) 한국 정책 분위기를 알아보고 공백 상태인 정부를 대신해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홍 시장은 당초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로 지난해 10월 윤 대통령과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은 14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계엄 이후 대통령실 업무가 정지되면서 그게 무산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시증은 “특사로 가면 정부 대표로 가는 것이라 만나는 사람도 조심스럽고 할 말을 다 못 한다. 그게 정부 공식 입장이 되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부담이 덜하다”고 했다.

홍 시장은 미 의회 내 인맥이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2017년 전술핵 재배치 문제 논의를 위해 미국에 갔을 때 쌓은 의회 내 인맥이 좀 있다”며 “미국은 공식 라인보다도 비공식적 라인이 더 강하다. 비공식적으로 우리 정책과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사들이 많다”고 했다.

홍 시장은 19일 워싱턴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은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다. 그는 “취임식에서 상·하원 의원 등을 만날 계획이고 한국이 향후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 분위기도 보고 올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홍 시장과 트럼프 당선인의 만남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았으나 불참하기로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한 전 대표 측은 “참석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워 비행기편 등까지 물색했다가 최종 불참을 결심했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직접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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