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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앞두고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큰 가운데 연초부터 식품기업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섰다. 설 이후 식품기업이 본격적인 가격 조정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작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한 달 전보다 0.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는 한 달 새 2.8% 급등했다. 이같은 물가 상승은 △감귤(전월 대비 22.6%) △무(22.0%) △닭고기(14.3%) △쇠고기(4.1%) 등이 견인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밥상 물가가 들썩이는 가운데 식품기업들까지 식품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오뚜기는 내달 1일부터 컵밥 7종 가격(편의점 판매가 기준)을 12.5% 올린다. 해당 제품은 김치참치덮밥·차돌강된장보리밥·김치알밥·참치마요덮밥·참기름김치볶음밥·치킨마요덮밥·오뚜기카레으로 기존 4800원에서 5400원으로 인상된다. 오뚜기 옛날 사골곰탕 제품(500g)은 2500원에서 3000원으로 500원 오른다.
앞서 오뚜기는 이달 1일부로 업소용 딸기잼 가격을 최대 10% 인상했다. 각각 ‘오뚜기 일회용 딸기쨈 1회용 12g’은 9%, ‘오뚜기 10㎏ 딸기쨈’은 10% 가량 인상됐다.
대상은 이달 중순부터 ‘청정원’ 샐러드드레싱과 마요네즈 등 소스와 양념류 제품 가격을 평균 19.1% 인상한다.
커피 업계도 원두 가격이 오르면서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외식용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1t당 7049달러(약 1029만 원)로 전년 동기 대비 85.4% 상승했다. 가공용 로부스타 원두 역시 같은 기간 95.9% 오른 4875달러(약 712만원)를 기록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4일부터 톨(355ml) 사이즈 음료 22종의 가격을 인상한다.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가격은 4500원에서 4700원으로 200원 오른다. 이외에도 라떼·플랫화이트·카푸치노 등도 기존 가격에서 200원 인상한다. 오늘의 커피는 숏·톨 사이즈는 300원 인상하고, 그란데·벤티 사이즈는 100원 올린다.
앞서 스타벅스는 작년 8월 그란데와 벤티 사이즈 음료 가격을 각각 300원과 600원, 11월에는 아이스 음료 톨 사이즈 11종 가격을 인상했다.
커피 전문점 폴바셋도 23일부터 제품 28종의 가격을 평균 3.4% 인상한다. 카페라떼는 5900원으로 200원 인상되고 룽고는 400원 오른 53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폴바셋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상은 원두 가격 상승, 환율 변화, 각종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설 명절이 지나면 제품 가격 인상 기조가 강해질 것으로 본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사태 이후 행정부의 압박이 크게 완화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들어서 주요 식품기업이 가격을 인상하려면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 부처와 논의를 거쳐야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상 계획을 통지만 하면 되는 수준으로 바뀌었다는 전언이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주요 식품기업들의 릴레이 가격 인상이 이뤄진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식품기업이 가격을 올릴 정도면 설 명절이 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식품 가격 조정에 나서는 기업들이 나타날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더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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