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부진 속 관세 공격… 한국 경제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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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제조업 지표 부진… 반도체 생산·수출 지표 하락 부각
반도체법 폐지·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등 트럼프 관세 전쟁 본격화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09 09:59:25

최근 제조업 관련 지표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제조업 전반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국내 산업 비중이 큰 분야에 관세 부과가 예정돼 악영향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9일 통계청 국가 포털과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제조업 생산지수는 103.7로 전년 동월 대비 4.2% 감소했다. 이는 2023년 7월 이후 가자 큰 감소 폭이다.

제조업 출하 역시 전년 동월 대비 7.4% 감소해 2023년 1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내수 출하는 11.8% 감소했으며 수출 출하는 1.2% 감소했다. 제조업 출하는 전월 대비로도 6.2% 감소했으며 내수 출사는 2.4% 줄었고 수출 출하는 10.3% 감소했다.

정부는 1월 제조업 부진이 설 연휴와 연말 물량 밀어내기 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설명했으나 제조업 침체가 앞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계절조정 1월 제조업 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2.4% 감소한 111.6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제조업에 대한 견제 행보에 들어가면서 산업 전반적인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연방 의회 연설에서 반도체법 폐지를 다시 언급했다. 한국 제조업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가 미국 정부의 견제 대상이 된다면 제조업 전체의 침체 또한 피할 수 없다.

1월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0.1% 증가에 그쳐 이미 성장세가 꺾였다. 2024년 10월부터 12월까지 3~4%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여기에 2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 감소하며 반도체 불황이 본격화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제조업 관세 정책은 반도체에만 끝나지 않는다. 트럼프 행정부는 12일부터 모든 국가의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다른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에도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자동차 산업은 완성차 판매뿐만 아니라 철강부터 자동차 부품까지 공급 체인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자동차 관세가 현실화되면 국내 기업들의 타격이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경제의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것 또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2022년 UN 통계 기준 한국의 제조업 의존도는 28.0%로 △미국(10.3%) △일본(20.3%) △독일(20.4%) 등 주요 국가들보다 높다. 이에 따라 제조업 경기 저하와 미국의 제조업 관세 부과가 한국 경제에 주는 타격은 다른 국가에 비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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