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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고려대박물관은 다음 달 1일부터 개교 120주년 기념 특별전 ‘120년의 高·動(고·동), 미래 지성을 매혹하다’를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1934년 창설한 박물관이 그간 수집해 온 작품 가운데 ‘명품’을 엄선한 전시다.
박물관과 도서관이 소장한 국보, 보물을 포함해 희귀 자료 120건(170여 점)과 학교 역사를 보여주는 주요 자료를 한자리에 모았다.
특히 국보 ‘동궐도(東闕圖)’는 회화 유물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평소 복제본을 공개하지만 이번 특별전에서는 복제본과 실물을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꾸몄다.
동궐도는 경복궁 동쪽에 있는 창덕궁과 창경궁을 그린 그림으로 가로 길이가 5ｍ를 훌쩍 넘는 대작이다. 궁궐 전각은 물론 주변을 둘러싼 산과 언덕, 나무 하나하나까지 실제와 같은 모습으로 세밀하게 묘사해 궁궐 건물을 연구할 때 특히 중요한 자료다.
박물관 관계자는 “3층 전시실에 복제본은 세워두고 진열장에 2∼3폭의 ‘동궐도’ 실물을 전시하는 형태다. 기간별로 서로 다른 동궐도를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1985년 국보로 지정된 혼천의(정식 명칭은 ‘혼천의 및 혼천시계’)도 공개된다. 혼천의는 조선시대에 만든 천문시계로, 만 원권 지폐 뒷면을 장식할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국보 중의 국보다. 세계 시계 제작 기술의 역사를 돌아봐도 독창성에서 앞서는 유물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고(高)·려(麗)·대(大)·학(學)·교(校) 5개 주제로 나눠 철학·실용·세계·배움, 그리고 미래를 향한 개척 정신을 소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막식은 30일 오후 4시 박물관이 자리한 백주년기념삼성관 1층 아트리움에서 열리며 전시는 12월20일까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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