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박정희 참배한 이재명… 권영세 “文정부 잊었나”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국회·정당

李 “국민통합 시급… 희망적 미래 나아가야”
權 “文 때 이념·이익 집착 세력이 자리 차지”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28 14:32:38

▲ 이재명(앞줄 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의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를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89.77%로 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후보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등 묘역 참배로 대선 일정을 시작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정부를 소환하며 이 후보 행보를 ‘쇼’로 규정했다.

이 후보는 28일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등 묘역을 참배했다.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난 이 후보는 “저도 한때 그랬지만 우리가 이미 돌아가신 분들을 두고 정쟁에 빠졌던 때가 있는 것 같다”며 “망인들에 대한 평가는 역사가·시민사회에 맡겨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정치는 현실이고 민생을 개선하는 게 우리 정치의 가장 큰 몫이기에 가급적이면 지나간 이야기·이념이나 진영 이런 이야기는 잠깐 곁으로 미뤄두면 어떨까 생각해봤다”며 “모든 역사적 인물에게는 공과가 다 있고 양 측면을 함께 보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 이유로 12·3비상계엄 이후의 정국을 들었다.

이 후보는 “헌정파괴 세력을 징치하고 질서회복 뿐 아니라 정상적인 민주공화정을 회복하는 데 모든 사회적 세력이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국민이 원하는 바”라고 했다.

또 “정상적 질서 속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고 퇴행적으로 거꾸로 가는 사람이 있는데 그건 막아야 한다”며 “오른쪽으로 갈 지 왼쪽으로 갈 지보다는 우선 뒤로 가는 세력을 막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자신의 ‘우클릭’에 대한 당내 일각 반발을 의식한 듯한 발언도 내놨다. 이 후보는 “당내나 시민사회에 저와 민주당 지도부 행보에 의구심을 갖거나 서운한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며 “이제는 (역사를) 다 묻어두자는 건 아니고 평가는 평가대로 하고 지금은 국민 통합이 급하니 (뜻을) 한데 모아 희망적 미래 세계로 나아가야 하지 않냐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김민석 수석최고위원 제안에 따라 박태준 전 국무총리 묘역도 찾았다. 박 전 총리는 포스코(옛 포항제철) 초대 회장을 지낸 바 있다. 이 후보는 “DJP 연합(김대중·김종필 연립내각)은 그야말로 보수·진보의 연합정권이다. (박 전 총리는) 통합 정권에서 일종의 옥동자 아니었나”며 “(박 전 총리는) 통합의 아름다운 열매 같은 존재”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우클릭’ 견제 차원에서 지난달 5일 포스코를 찾은 바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박태준 초대 회장께서 말씀하신 우향우 정신처럼 포스코는 열정으로 대한민국 발전을 이끌어 왔다. 그 위대한 역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경선 득표율도 문제시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 경선은) 일극 독재정당임을 입증한 사실상의 이재명 대관식이다. 이미 권력을 다 쥔 듯 ‘40일 뒤 민주당 정부’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질타했다.

권 위원장은 문재인정부도 언급했다. 그는 “(문재인정부는) 자신들의 이념과 이익에만 집착하는 세력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소득 주도 성장, 탈원전 같은 실패한 정책들을 쏟아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과 기업에 돌아갔다”고 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온라인 판 스카이데일리닷컴과 32면 대판으로
매일 발행되는 일간종합신문 스카이데일리(조간)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후원자 분들께는 지면광고를 하고자 하실 경우
특별 할인가격이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