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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했지만 연구개발(R&D) 분야에서의 성과가 부각됐다. 중국법인인 북경한미의 부진이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쳤지만 국내 사업과 수출 확대 신약 개발동력으로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90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3% 줄어든 590억 원을 기록했다.
핵심 원인은 중국 법인 북경한미의 매출 감소다. 북경한미는 같은 기간 매출이 24% 줄어든 965억 원, 순이익은 71% 감소한 99억 원에 그쳤다. 회사 측은 “해외 자회사의 경영 정상화에 따른 일시적 영향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별도 기준으로는 성장세가 뚜렷했다. 별도 매출은 7% 증가한 2950억 원, 영업이익은 19% 증가한 470억 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한미약품은 경영권 분쟁 종결 이후 첫 분기 실적이라는 점에서 “경영 안정화 기조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전문의약품 사업과 수출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유비스트 기준 1분기 원외처방 매출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2684억 원으로 집계됐고 대표 복합신약 ‘로수젯’은 543억 원(11% 증가)의 매출을 기록했다.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 패밀리’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에소메졸 패밀리’ 당뇨병 신제품 ‘다파론 패밀리’도 고르게 성장했다. 특히 다파론 계열은 전년 대비 80.6%의 폭발적 성장률을 보였다.
수출도 크게 늘었다. 1분기 수출액은 6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이는 미국 머크(MSD)의 MASH 신약 후보물질(에피노페그듀타이드) 임상용 제품 공급이 확대된 결과다. 한미약품은 북미와 일본 외에도 중동·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매출 기반을 바탕으로 한미약품은 1분기 매출의 14%에 달하는 553억 원을 R&D에 재투자했다. 특히 항암·대사질환 분야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올해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많은 연구성과(11건)를 발표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mRNA 플랫폼을 활용한 신약 개발도 본격화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작년 p53 mRNA 물질에 이어 올해 STING mRNA 항암 신약을 처음으로 소개했다. p53 변이를 가진 암세포에 정상 단백질을 발현시켜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전임상 단계에서 우수한 효능을 입증했다.
노연홍 R&D 총괄이사는 “빠른 임상 진입을 통해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신약으로 개발할 것이다”고 말했다.
임주현 부회장은 “항암뿐 아니라 비만·대사질환 파이프라인도 글로벌 주목을 받고 있다”며 “Fast Follower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신약개발 중심의 점진적 진전을 통해 미래 기업 가치를 한층 더 높여 주주들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명선 DB증권 연구원은 “북경한미는 전년동기의 마이코플라즈마 유행 기저 효과가 있었고 한미정밀화학은 항생제 수출 부진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북경한미는 상반기 유통재고 조정 이후 하반기부터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한미정밀화학은 항생제 수출이 정상화되면서 연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에서 가장 빠른 상용화가 기대되는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하반기 임상 3상 종료, 임상결과 발표, 그리고 빠르면 4분기 신약신청도 기대되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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