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춘의 인공지능세상] 저공경제산업, 新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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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춘 필진페이지 + 입력 2025-05-19 00:02:50

▲ 권희춘 세경대학교 인공지능드론센터 교수·(사)한국인지과학산업협회 대표

저공경제산업(Low Altitude Economy)은 단순한 드론 활용을 넘어 미래 도시와 산업의 근간이 될 수 있는 차세대 전략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산업은 지상 1000m 이하의 저공역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공중 기반 경제 활동을 포괄하며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비행 로봇·AI 감시 드론·공중 물류 시스템·공간 인식 기반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가 중심축을 이룬다.

특히 최근에는 저공경제가 기존 데이터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물리적 공간과 가상 공간을 통합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어 ‘신(新)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전 세계는 기술 패권을 둘러싼 미·중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은 반도체·AI·드론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자국 우선주의를 강화하며 기술 봉쇄와 공급망 재편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 한국은 기술 종속을 탈피하고, 기술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지로 저공경제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특히 신정부는 해당 산업을 미래 전략 산업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시점이다.

저공경제는 대규모 실시간 데이터의 수집과 처리, 분석을 전제로 한다. 드론을 비롯한 자율비행체는 교통·환경·산업 활동·보안 등 다양한 데이터를 공중에서 수집하고, 이를 클라우드와 AI 기반의 분석 시스템에 연계해 즉각적으로 현실 공간에 반영한다. 이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비롯한 미래 도시 기술의 핵심 기반이 되며 단순한 기술을 넘어 도시 운영 체계 전반의 혁신으로 이어진다.

현실 공간과 가상 공간의 결합, 즉 공간 지능화는 기존 데이터 산업이 제공하지 못한 실시간성과 현장성이 강점이며 이를 통해 산업·안보·환경·재난 대응에 이르기까지 국가 전반의 대응 체계가 고도화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기술 진보에 그치지 않고 산업 주권과 데이터 주권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적 기반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가능성은 자동으로 실현되지 않는다. 현재 우리나라는 관련 기술 역량을 일정 부분 보유하고 있음에도 산업 생태계의 연결 부족, 제도 유연성 결여, 미미한 수준의 연구개발(R&D) 투자 등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 특히 R&D가 단편적이고, 전략적 통합이 부족한 점이 주요 약점이다. 반면 미국과 중국은 저공경제 관련 기술을 ‘산업 전략기술’로 명시하고, 정부 주도로 대규모 R&D와 상용화 지원을 연계해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정부는 다음과 같은 과감하고 전략적인 산업 육성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첫째, 저공경제산업을 ‘국가 전략 기술’로 지정하고, 범부처 통합 R&D 지원 체계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저공경제 산업진흥기구와 같은 전담 기관을 신설하여 기술 개발, 실증 테스트베드 제공, 표준화 및 글로벌 협력 등을 총괄하는 국가 차원의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둘째, 기존의 대규모 데이터 산업과의 유기적인 연계를 강화하고 공공 데이터를 민간과 적극 공유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해야 한다. AI·빅데이터·로봇·자율비행 기술을 통합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 구축이 시급하며 이를 통해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저공경제의 수요·공급 생태계를 동시에 키워야 한다.

셋째, 자율비행체 및 드론 기술의 핵심 부품과 소재의 국산화를 위한 R&D 투자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 고성능 배터리·통신 모듈·센서·AI 프로세서 등 주요 부품에 대한 자립 없이는 외부 기술 의존에서 벗어날 수 없다. 따라서 중소·중견 기업에 대한 기술 이전 및 공동 연구 체계를 강화하고 국제 기술 협력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저공경제산업에 대한 국민적 인식 제고와 정책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캠페인과 교육 프로그램이 병행되어야 한다. 단순히 기술 개발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사회 전반의 수용성과 제도적 기반이 함께 마련되어야 지속 가능한 산업 발전이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저공경제산업은 드론을 뛰어넘는 미래 사회의 산업 인프라이며, 물리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통합하는 신산업의 중추가 될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이 글로벌 기술 전쟁에서 생존하고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도 하다. 앞으로 들어설 신정부는 지금이야말로 저공경제산업을 제도화하고, 국가 전략으로 끌어올릴 ‘골든타임’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저공경제산업은 단순한 드론 산업이 아닌,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산업입니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권희춘 필진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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