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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용 백신후보 VXA-G1.1-NN 30% 감염 예방 효과 제시

주경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19 11:17:29

미국 바이오기업 백사트(Vaxart)가 개발중인 경구용 노로바이러스 백신 VXA-G1.1-NN이 감염 예방과 점막 면역 유도 능력을 입증했다.

임상은 건강한 성인 165명을 대상으로 백신군(86명)과 위약군(79명)에 백신을 경구 투약한 28일 후 노로바이러스 GI.1 균주를 의도적으로 투여하는 방식의 인체감염시험(human challenge trial)을 진행했다.

그 결과 감염률은 백신군에서 57.1%, 위약군에서 81.5%로 분석됐다. 감염률의 차이는 23.6%p,로 감염의 위험을 30% 낮춘 것으로 평가됐다. 위장염 발생률도 백신군이 44.7%로 위약군 56.9%보다 낮았으나 통계적 유의성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백신 투여 28일 후, 백신군의 혈청 IgA 농도는 위약군 대비 8.76배, IgG는 5.68배 증가했다. 점막 항체 반응도 뚜렷해 대변 내 IgA는 4.25배, 비강 점막은 4.32배, 타액은 3.29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백신이 전신뿐 아니라 점막 면역을 효과적으로 유도했음을 보여준다.

이와 함게 임상에서는 감염 여부와 관련된 보호면역 지표도 분석, 3상 임상 설계에 반영키로 했다.

VXA-G1.1-NN의 안전성은 양호했다. 투약 후 이상반응은 대부분 경미했고, 주요 증상은 피로, 두통, 권태감 등이었다. 설사는 백신군에서 다소 높았으나(23.3% 대 15.2%), 중등도 이상 반응이나 중대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해당 임상은 기존 임상과 달리 백신 접종 후 실제 감염 상황을 인위적으로 조성해 감염률과 면역반응을 정밀 분석한 사례다. 노로바이러스처럼 변이 속도가 빠르고 자연 감염률이 낮은 바이러스에 대한 개발의 속도를 높이는 전략을 활용했다.

경구 투여 방식으로 냉장 보관이 불필요하고 접종 인프라가 없는 환경에서도 활용 가능해, 전염병 전파 억제가 중요한 학교, 요양원, 군부대 등 반폐쇄적 집단생활 공간에서 특히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노로바이러스는 사람에게 급성 위장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바이러스성 병원체다. 감염 시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특히 겨울철에 집단 발생이 잦아 '겨울철 식중독 바이러스'로도 불린다.

노로바이러스는 극히 적은 양으로도 감염이 가능할 만큼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주된 전파 경로는 오염된 음식물 섭취, 바이러스에 오염된 손이나 표면 접촉, 감염자의 구토물 또는 배설물을 통한 비말 확산 등이다. 감염자는 증상 발현 전후 수일간 바이러스를 배출하므로 무증상 상태에서도 타인에게 전파될 수 있다.

감염은 보통 24시간 이내 잠복기를 거쳐 2일 내외로 증상이 지속되며,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회복된다. 그러나 유아, 고령자, 면역저하자에게는 탈수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노로바이러스는 생굴이나 조개류 등 어패류를 날것으로 섭취할 때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조리된 음식이라도 조리도구나 손을 통해 2차 오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위생관리가 필수적이다.

현재까지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상용 백신은 없으며, 개인위생과 식품 위생관리가 최선의 예방법으로 여겨져 왔다. 최근 들어 경구백신 개발이 진전을 보이며 백신 예방 가능성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해당 연구 결과는 2025년 5월 14일자 과학중계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게재됐다.

주경준 기자 gjju@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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