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건강 문제 특검 조사 불출석…25일 재소환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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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불안장애 진단 호소…특검 “네 번째 예정”
신평 ‘접견 공개’ 논란…주진우 기자 요청 배경
주가조작·공천개입·인사 청탁 등 혐의 집중 조사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23 09:22:30

▲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하고 있다. 민중기 특검팀은 김 여사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 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건강상 이유로 23일 예정됐던 민중기 특별검사팀 소환 조사를 불출석하겠다는 사유서를 제출했다. 특검은 이틀 뒤인 25일 오전 10시로 다시 소환 일정을 통보했다.

특검팀은 22일 언론 공지를 통해 “23일 오전 10시 소환한 김건희씨가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25일 오전으로 재소환했다”고 밝혔다. 이날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김 여사 측 변호인은 “저혈압과 불안장애로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며 구치소 외부 의사로부터 우울증 진단과 약 처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12일 구속된 뒤 14일·18일·21일까지 세 차례 특검 조사를 받았으나 대부분 진술을 거부했다. 앞서 20일 소환 조사 통보를 받았을 때도 건강 악화를 이유로 하루 연기해 조사에 응한 바 있다.

김 여사는 △통일교 측으로부터 고가 목걸이와 청탁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58차례 여론조사 자료를 무상 제공받고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2009~2012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전주’로 자금을 댄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에 특검은 최근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을 둘러싸고 양평군청과 관련자 사무실, 주거지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전날 김 여사 계좌를 관리했던 이종호 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며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신평 ‘무단 접견’ 논란, 주진우 기자 부탁으로

한편,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은 건강 문제를 넘어 정치적 파장으로 번졌다. 윤 전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최근 서울남부구치소에서 김 여사를 접견한 뒤 SNS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 여사가 ‘내가 죽어야 남편이 산다’는 심정을 토로했다”고 공개했기 때문이다.

김 여사 측은 “선임 변호인이 아닌 신 변호사가 ‘대통령이 보낸 사람’으로 오인하게 해 접견 승낙을 받아낸 것은 기망 행위”라며 “사건 당사자의 권익을 심각히 훼손한 비윤리적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신 변호사가 “김 여사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배신을 언급했다”고 주장한 대목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김 여사 측은 신 변호사의 일련의 행위를 “본인의 정치적 언설을 덧씌운 왜곡”이라고 규정하며 법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논란은 이날 주진우 기자가 신 변호사에게 접견을 요청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더욱 확산됐다. 주 기자는 전날 한 유튜브 방송에서 “김 여사의 건강 상태를 좀 살펴봐달라고 부탁했다”고 인정했고, 신 변호사도 SNS에 “주 기자가 직접 전화해 사실을 밝혔다”고 밝혔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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