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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건설사 서희건설이 위기를 맞고 있다.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를 전달했다는 이봉관 회장의 자수로 기업 이미지가 급락하면서 주력 사업인 지역주택조합 수주와 실적에 직격탄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희건설은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서희스타힐스’ 브랜드로 전국 곳곳에 아파트를 공급하며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2020년 33위에서 올해 16위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사업 초기 단계에 있는 지역주택조합 프로젝트들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권의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계약 해지와 사업 지연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희건설은 지난해만 해도 수도권에서 약 1조 원 규모의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새로 수주했지만 최근 분위기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토지 확보와 인허가 등 불확실성이 크다”며 “기업 신뢰도 하락은 조합원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재무 지표도 안 좋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3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가까이 줄었다. 지역주택조합 사업 의존도가 매출의 80% 이상에 달하는 만큼 신규 수주 차질은 실적 부진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설상가상 임직원 비리와 하도급 대금 미지급 등 악재까지 겹쳤다. 검찰은 지난달 전직 조합장과 서희건설 임원을 금품 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하도급법 위반에 따른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상장 유지 여부도 가시밭길이다. 한국거래소는 내달 초 서희건설 주식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검토 중이며 결과에 따라 상장폐지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상장폐지가 현실화되면 투자자 피해는 불보듯 뻔하다.
서희건설은 이번 논란으로 그간 쌓아온 성과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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