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무길의 외침] 대한민국에 침투한 공자학원의 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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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22 00:01:30

공자학원은 중국어와 문화를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기 위한 기관으로 설립되었지만, 미국·호주·캐나다에서는 이 기관들이 단순한 문화교류의 도구를 넘어 중국공산당의 정치적 선전과 영향력 확장 수단으로 작동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에서는 118개의 공자학원 중 104개가 폐쇄되었으며, 호주와 캐나다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는 공자학원이 중국 정부의 외교 전략인 통일전선 공작과 연계되어 있으며, 대학 내 표현의 자유와 학문적 독립성을 위협한다고 판단했다. 또한 공자학원은 천안문 사태와 같은 중국 내 민감한 이슈를 다루는 것을 꺼려하며, 이러한 자기 검열로 인해 교육기관 본연의 기능을 왜곡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공자학원의 한국 내 설립 배경

2004년 서울에 세계 최초의 공자학원이 설립되면서 한국은 공자학원 확산의 주요 거점이 되었다. 이후 전국 주요 대학에 공자학원이 들어섰고, 현재 23개의 공자학원이 운영 중이다. 공자학원은 표면적으로 중국어 교육과 문화 교류를 목적으로 삼고 있지만, 실제로는 중국공산당의 정치적 의도가 반영된 교육 및 문화 활동을 진행하며 그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공자학원의 본질: 문화교류인가 정치적 도구인가

공자학원이 단순히 언어와 문화를 가르치는 기관이라는 이미지는 표면적인 것일 뿐이다. 실제로 이 기관들은 중국공산당 통일전선 전략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다. 과거 마오쩌둥 정권은 공자의 유적을 파괴했던 역사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공자는 당의 선전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이는 공자학원이 중국공산당의 중화주의적 이데올로기를 확산하기 위한 매개체로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자학원의 한국 내 활동과 문제점

한국 내 공자학원은 중국어 교육을 통해 한국 학생들에게 장학금과 유학의 기회를 제공하며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고 있다. 그러나 공자학원이 캠퍼스 내 중국 유학생의 표현의 자유를 감시하고, 대학의 학문적 독립성을 훼손한다는 우려도 크다. 이는 명백한 주권 침해 행위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대 공자학원에는 상설 시진핑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어 그 정치적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국제적 비판: 미국·호주·캐나다의 사례

미국과 호주는 공자학원의 활동을 강력히 문제 삼아 대부분의 학원을 폐쇄했다. 미국에서는 연방정부가 공자학원이 중국 공산당의 외교 기구로 작동한다고 규정하며, 이에 대한 예산 지원을 중단했다. 캐나다에서는 학문적 독립성과 국가 주권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주요 대학들이 공자학원을 철회했다.

공자학원의 재편: 이름을 바꾼 지속적 영향력

폐쇄된 공자학원 중 일부는 새로운 이름과 구조로 재편되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정부는 공자학원의 명칭을 바꾸고 프로그램을 약간 수정함으로써 기존의 비판을 우회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외형적인 것에 불과하며,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한국의 대응: 학문적 독립성과 주권 수호

한국은 공자학원의 빠른 확산과 활동을 경계하며 학문적 독립성과 국가 주권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단순한 문화교류를 넘어서는 정치적 의도가 담긴 활동은 대학 내 자유로운 연구 환경을 해칠 수 있다. 따라서 공자학원의 활동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평가가 필요하다.

트로이 목마, 공자학원

공자학원은 한·중 간 학문과 문화교류에 긍정적인 기여를 한 측면도 있지만, 그것은 전면에 나타난 얼굴일 뿐 그 이면에는 중국공산당의 중화주의 확대라는 정치적 계산과 전략이 숨어 있다. 이는 단순한 문화교류의 도구를 넘어선 트로이 목마로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 정부는 이러한 기관들의 은밀한 활동과 학원 내 부당한 영향력 행사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학문의 독립성과 국가의 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호주나 미국 정부와 같은 폐쇄라는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최무길 프로필

1955년 춘천생. 동국대 영문학과와 호주 시드니대학원 영문학과 석사를 마쳤다. 2008년 ‘문학시대’를 통해 수필가로 등단해 수필집 ‘무너지는 것들 속에서’와 군터 파올리의 ‘블루 이코노미’를 번역했다. 호주 NAATI 통역사 겸 현대이민컨설팅 대표로 있다.

스카이데일리 skyedaily@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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