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4구역 삼성물산 vs 현대건설 시공권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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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관 개관부터 신경전… 네거티브 공방 벌여 혼탁 양상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25 11:38:20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각각 홍보관을 개관하고 합동 설명회를 열며 조합원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과열된 경쟁 속 네거티브 홍보와 비방이 이어지며 논란도 커지고 있다.

25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삼성물산은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이름을 내걸고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한강’을 홍보하는 홍보관을 열었다. 두 홍보관은 모두 이태원동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홍보 초기부터 갈등이 표면화됐다. 용산구청이 개별 홍보관 운영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하나의 통합 홍보관 운영을 요구했다. 이에 조합과 양사는 일정상의 이유로 독립적인 홍보관을 그대로 개관했다.

합동 설명회에서도 양사의 공방은 거세게 이어졌다. 현대건설은 삼성물산의 설계안을 두고 면적 축소와 신뢰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조합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제안”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창호 크기·공사비 책정 방식 등을 지적하고 현대건설이 제안한 독창적 설계와 비용 절감 방안을 강조했다.

반면 삼성물산은 현대건설의 공사 중단 사례와 추가 공사비 발생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안정성과 투명성을 부각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공사비를 이미 확정해 추가 비용 부담이 없도록 했다”며 현대건설의 공약과 대비되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의료·교육·문화시설을 포함한 상업시설 제휴를 통해 차별화를 꾀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공권 경쟁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라는 국내 건설사 1·2위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조합원 분담금 절감과 한강 조망권 확보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최종 시공사로 선정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합원들은 두 회사의 제안을 비교하며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조합원은 과열된 경쟁 속 네거티브 홍보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한 조합원은 “강점보다는 상대의 허점을 지적하는 방식이 아쉽다”고 전했다.

내달 18일 열리는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조합원들은 최종적으로 한 회사를 선택하게 된다. 과연 이 치열한 경쟁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한남4구역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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