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나경원·권영세, 與 비대위원장 하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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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원톱 체제로 해야” 반론도
이번 주 초에 비대위원장 후보 윤곽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22 13:27:21

당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한 국민의힘이 대통령 탄핵 정국을 지휘할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당내에서는 ‘원톱·투톱’ 체제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거쳐 이번 주 초에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공개할 예정이다.

22일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23·24일 중 의총을 열어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후보를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당내에서는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까지 겸직하는 ‘원톱’ 체제가 거론됐다. ‘원조 친윤’ 출신인 권 원내대표가 대통령 탄핵 사태에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여론도 반영된 목소리였다. 그러나 “원톱 체제는 권 원내대표에게 부담이 크다”는 반론이 제기되면서 비대위원장·원내대표 두 사람이 당을 지휘하는 ‘투톱’ 체제가 부상했다.

당의 허리 격인 3선 의원 모임에서는 5선 중진인 김기현·나경원·권영세 의원 등이 비대위원장 적임자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초선 및 4선 이상 의원들도 정치적 연륜·경험을 가진 인사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쪽으로 공감대를 이뤘다.

이 외에 유승민·윤희숙 전 의원 등도 언급됐다. 권 원내대표는 최근 윤 전 의원과 접촉했으나 윤 전 의원은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의원 등판론도 나왔다. 그는 21일 CBS라디오에서 “저는 정말 바꾸고 싶다. 이 당을 바꾸고자 하는 열망이 엄청 강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동훈 전 대표에 앞서 ‘원조 배신자’ 논란에 휩싸였던 유 전 의원은 불가하다는 지적도 있다. 오랜 후원자인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면서 반기 든 한 전 대표처럼 유 전 의원도 정치적 동반자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맞서 ‘배신의 정치’ 비판에 휩싸인 바 있다. 유 전 의원 비판 여론은 당의 전통적 기반인 대구·경북(TK)에서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원장 적임자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혼선이 빚어지면서 당내에선 재차 ‘원톱’ 체제가 고개 들었다. 권 원내대표는 “많은 의원이 제게 원톱으로 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개인적으로도 그룹으로도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대위원장 후보군 윤곽은 이르면 이번 주 초에 드러날 예정이다. 권 원내대표는 “금요일(20일)까지 의견을 선수별로 제출하라고 (의원들에게) 말씀드렸다”며 “주말 동안 고민해서 다음 주 초에 발표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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