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사직 전공의 복귀 극소수… 지원 ‘0명’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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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레지던트 모집 지원율 2.8%
경북·경상국립·전남·제주·충남·충북 인턴 0%

정수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25 14:23:32

▲ 의정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립대병원 사직 전공의 대부분이 올 상반기 복귀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의대 정원 증원을 포함한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에 반발해 의료현장을 떠난 사직 전공의 가운데 국립대병원을 대상으로 레지던트를 모집한 결과 지원자 수가 극소수에 머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인턴으로는 아예 아무도 지원하지 않은 곳도 상당수다.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전국 국립대병원 8곳(가나다순으로 △경북대 △경상국립대 △서울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충북대)에서 올해 1·2월 진행된 ‘2025년도 사직 전공의 채용 현황(인턴·레지던트 1년 차 및 상급 연차)’ 자료를 검토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이 수련 특례·입영 연기 등 정부의 회유책에도 대부분 복귀를 선택하지 않은 것이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지난달 레지던트 573명을 모집했는데 16명이 지원해 2.8%의 지원율을 보였다. 이 중 154명을 뽑는 레지던트 1년 차 모집에는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다른 국립대병원 사정도 비슷했다.

경북대병원은 레지던트 189명을 모집했는데 6명이 지원해 3.2%의 지원율을 기록했고, 인턴 80명 모집에는 지원자가 아무도 없었다.

경상국립대병원(본원)은 인턴과 레지던트 1년 차 모집 정원 91명을 전혀 채우지 못했다.

전남대병원은 레지던트 256명을 모집했는데 1명이 지원해 0.4%의 지원율을 보였고, 인턴 111명 모집에 역시 지원자가 아예 없었다.

전북대병원도 레지던트 191명을 모집했는데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으며, 인턴 73명 모집에 겨우 2명이 지원해 지원율 3%를 나타냈다.

제주대병원은 인턴 22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가 전무했다.

충남대병원은 레지던트 220명 모집에 1명이 지원해 지원율 0.5%에 그쳤으며, 인턴 81명 모집에 지원자가 마찬가지로 아무도 없었다.

충북대병원 또한 레지던트와 인턴 모집에 지원자가 없어 정원 90명을 채우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강 의원은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 반작용으로 전공의 모집 미달과 학생 미복귀 등 의료 공백과 학사운영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며 “정부 입장에서 해결책을 제시하지도 않고 대학에다가 내년 의대 증원 규모를 맡긴다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이한경 제2총괄조정관(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중대본 회의에서 “작년 2월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떠난 지 1년이 넘어가고 있다”며 “이제는 의대생들도 조속히 학업으로 복귀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의대 신입생들과 복귀하는 의대생들을 위해 대학별로 교수 충원과 강의실·기자재 마련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대학들과 소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수희 기자 js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