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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세안(洗顔)’', '오늘도 이상한 우리말을 생각해 보자. 바로 세수(洗手)라는 말이...'))
지난번에 목욕탕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냉탕(冷湯)이라는 말이 어법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외국의 경우와 비교해 설명했다. 오늘도 이상한 우리말을 생각해 보자. 바로 세수(洗手)라는 말이다. 사전을 찾아보면 ‘낯을 씻음’이라고 나와 있다. 한자만 보면 분명히 ‘손을 씻음’인데 사전에는 ‘얼굴을 씻는 것’으로 풀이돼 있는 것이다.
예문을 보아도 “태호는 아침 일찍 일어나 한동안 정신이 알알하여 찬물로 세수를 했다”와 같이 쓴다. 다른 나라의 경우엔 세면(洗面)이나 세안(洗顔)이란 말을 쓰고 있는 것과 다르다. 보통 한자문화권에서는 단어나 발음이 비슷하다. 시간(時間)이라는 단어는 모두 같은 단어와 거의 같은 발음을 사용한다.
세면(洗面)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얼굴을 씻음’이라 되어 있고, 세안(洗顔)을 찾아보면 ‘물이나 비누로 얼굴에 묻어 있는 먼지나 화장품의 찌꺼기 따위를 씻어냄’이라고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
우리말 참 어렵다. 세숫대야(세수할 때 물을 담아 쓰는 대야)·세면대(물로 얼굴과 손 따위를 씻을 수 있는 시설을 갖추어 놓은 대)와 같이 구분해서 쓰는 것은 또 무슨 영문일까. 언중이 그렇게 쓰면 표준어가 된다. 허허허.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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