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계열사 사모펀드 인수 결사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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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G파트너스 재무적 투자 넘어 경영권 인수설 부상
“사모펀드 인수는 국민들이 기대하는 경영쇄신과 정반대 방향”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17 12:35:37

카카오 노조가 카카오모빌리티를 비롯한 카카오 계열사들의 사모펀드 인수 반대 입장을 재차 밝혔다.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은 17일 오전 11시 서울시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 회견을 진행하고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 반대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 장소를 산업은행 앞으로 선정한 이유는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인수 관련 루머에서 산업은행과 신한은행 등이 주선사로 참여할 수 있다는 소식이 나왔기 때문이다. 크루유니언이 산업은행으로 하여금 카카오모빌리티 인수에 참여하지 않도록 압박한 셈이다.

투자 업계에 따르면 VIG 파트너스는 현대 2대 주주인 텍사스퍼시픽그룹을 포함한 주요 재무적 투자자가 보유한 약 40% 이상의 지분을 대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거래 규모는 약 2조 원으로 예상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의 57.3%를 보유하고 있다. VIG 파트너스가 지분을 인수해도 경영권이 넘어가지는 않는다. 그러나 VIG파트너스는 카카오가 보유한 지분까지 확보해 경영권을 인수하는 또한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노조는 최근 카카오 계열사 인수설에서 대부분 사모펀드가 인수 주체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카카오 노조는 사회적 책임과 이용자 보호를 명분으로 포털 다음·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모빌리티 등 카카오 계열사 매각을 모두 반대하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사모펀드 매각의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카카오 노조는 최근 MBK의 홈플러스 법인 회생 논란을 예로 들며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 노조는 “최근 홈플러스 법인 회생 사태에서 드러난 것처럼 MBK와 같은 사모펀드는 투자 이익 외에 사회적 책임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며 “심지어 대부분의 자금을 투자자 또는 금융시장에서 조달하고 있기에 결국 그 부담은 노동자들과 이용자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고 수익 극대화를 위해 이용자 데이터를 사업화하거나 제3자에 재판매할 우려가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택시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카카오 노조의 주장대로 VIG파트너스가 인수 자금 회수를 위해 나선다면 택시 기사들의 생계 악화 또는 택시비 인상 등이 우려되고 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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