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명사들] 역경에도 웃음 지킨 ‘입담의 여왕’ 이경실… “경매 위기, 이젠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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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이촌동 - 이경실 MC·개그맨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20 18:00:47

억척스러운 캐릭터로 대중에 각인된 이경실은 중학교 재학 중 아버지의 병환으로 가정 형편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해 등록금을 벌고자 출전한 1987년 제1회 MBC 개그 콘테스트에서 금상을 받으면서 재능을 드러냈다.

MBC 공채 개그맨 1기로 데뷔해 ‘개그 콘테스트’ 출연을 시작으로 ‘코미디쇼 웃으면 복이 와요’ ‘우리들의 일밤’ ‘진실게임’ ‘세바퀴’ ‘유자식 상팔자’ ‘집사부일체’ ‘여걸파이브&여걸식스’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이경실은 애초부터 개그맨보다는 배우를 더 지망해 연기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1993년 3명의 젊은 조종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국내 최초의 항공 드라마 ‘파일럿’을 시작으로 ‘남자셋 여자셋’ ‘사랑과 야망’ ‘애자 언니 민자’ ‘원더풀 마마’ 등과 영화 ‘걸 스카우트’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방송에서 꾸준히 활약해 명성을 얻었지만 가족사에서는 불운이 잇따랐다. 대중은 그가 1992년 손씨과 결혼해 행복한 삶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반대로 2003년 2월 손씨로부터 갈비뼈 세 개 골절 등 전치 3주의 폭행을 당하면서 기대와 꿈은 산산이 무너졌다. 이후 손씨는 폭행 혐의로 구속되어 징역 10월을 선고받았고 이 사건으로 파경에 이르렀다.

아픔을 뒤로 하고 2007년 9살 연상 사업가 최씨와 재혼했다. 최씨 또한 2015년 지인을 집에 데려다 주면서 성추행을 해 실형을 살아 법적 처벌을 받았다. 당시 이경실은 남편을 옹호하며 피해자를 향해 “돈을 목적으로 남편을 음해했다”는 내용의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겼다.

지난해 이경실은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해 “재혼한 지 18년이 됐지만 지금까지 혼인 신고를 안 했다. 그렇다고 해서 결혼이 아닌 건 아니지 않나. 인생사를 돌아봤을 때 시끌벅적한 일이 몇 번 있었다. 첫 이혼에 많은 분이 충격을 받았겠지만 가장 먼저 충격을 받은 건 나다. 가장 큰 트라우마가 됐다. 재혼도 쉽게 생각한 건 아니지만 혼인 신고라는 게 나한텐 큰 일이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두 번째 남편과 잘 사는 모습을 보여줘 안심케 했다. 그는 예능 프로그램 ‘조선의 사랑꾼’에서 재혼한 남편, 전 남편 사이에서 낳은 자녀 손수아, 손보승과 함께 출연해 화목한 가정을 보여줬다. 또한 96세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들과 최근에도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져 남다른 가족 사랑이 엿보였다.

2022년에는 손보승의 예기치 못한 혼전임신과 결혼으로 할머니가 됐다. 그는 “아들이 23세에 아이를 가졌는데 부모 마음으로 그 나이에 가장이 된다는 게 싫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지만 SNS에서 아들 내외와 손주를 보는 모습을 공개하며 많은 응원을 받았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도 비보가 이어져 친언니가 뇌출혈로 입원 4일 만에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다양한 사건과 사고로 가족사에서 많은 우환을 겪었던 이경실은 소유한 집이 경매에 붙여져 부동산 투자에서도 아쉬움을 볼 뻔했다. 이경실이 소유한 서울 용산구 이촌동 소재 정우맨션 한 호실에 대한 경매 절차가 27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시작가 25억5000만 원에 임의경매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임의경매는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채무자가 원금이나 이자를 석 달 이상 갚지 못해 채권자가 대출금 회수를 위해 재판 없이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것을 뜻한다.

이후 이경실은 사실을 바로 잡기 위해 진화에 나섰다. 16일 SNS에 “결론부터 말씀드리겠다. (경매 예정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잘 해결됐다”며 “물어보지도 못하고 깜짝 놀라고 궁금하고 걱정하셨을 많은 분들께 미안하다. 가족도 모르고 있는데 해결하는 와중에 기사가 나와 저도 당황하고 놀랐다”고 밝혔다.

이씨는 “제가 몇 년 동안 일을 안 하다 보니 안정적인 수입을 찾고자 어느 곳에 투자를 좀 했다. 몇 년 괜찮았는데 3년 전부터 여러모로 꼬이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호실은 공급면적 293.61㎡(약 88.81평), 전용면적 257.85㎡(약 77.99평) 규모로 최근 실거래가는 2023년 5월 매매된 20억5000만 원이다.

1972년 준공된 정우맨션은 24가구로 지하철 4호선 이촌역과 가깝다. 등기부등본상 이경실은 2007년 11월 14억 원에 매입해 실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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