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소동 육봉달, 식품위생법 위반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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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서 “올해 들어 소독필증 한 장뿐”
제보자 “매달 소독해야 하는데 말이 되냐?”
남동구청 “식품위생법 위반 과태료 처분 예정”

이선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16 09:50:54

“바퀴벌레가 그릇에서 나왔다. 이거 봐라!”(손님) “죄송하다. 2주 전에 소독했는데….”(육봉달 책임자) “올해 들어서 딱 한 번만 소독했다.”(인천시 남동구보건소)

바퀴벌레 소동을 겪은 생고기 프랜차이즈 육봉달 구월점이 평소 소독에 소홀했다고 알려졌다. 인천시 남동구청은 16일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육봉달 구월점에 과태료 100만원을 부과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남동구보건소 관계자는 “소독 여부를 확인했더니 올해 들어 한 번만 소독한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보관하고 있는 소독필증이 한 장뿐이란 설명이다.

큰 식당에서 바퀴벌레가 서빙됐다는 소식도 놀랍지만 식품위생법을 오랫동안 어겼다는 사실도 충격적이다. 바퀴벌레가 나오고 소독 의무를 위반했으니 현장점검해야 하지 않겠냐고 묻자 남동구보건소 보건행정과 담당자는 “현장점검하려고 해도 법적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국민 건강이 위협을 받아도 현장지도할 수 없다는 뜻이다.

제보자는 10일 지인과 함께 육봉달 구월점을 찾았다. 생고기 전문점으로 알려진 육봉달 구월점은 인천광역시청 근처에서 가장 큰 식당으로 소문났다. 종업원은 자리를 잡은 손님에게 앞접시 5개를 제공했다. 포갠 그릇을 나눠주던 제보자는 그룻에 있던 바퀴벌레를 보고 깜짝 놀랐다. 죽은 바퀴벌레 시체는 그릇에 남았지만 산 바퀴벌레가 그릇 밖으로 뛰쳐나갔다.

육봉달 책임자는 “2주 전에도 소독을 실시했다”면서 “위생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카이데일리가 남동구보건소를 통해서 확인한 결과는 달랐다. 보건소는 11일 육봉달 구월점에 문의한 결과 올해 들어 발급받은 소독필증은 한 장뿐이었다. 대형음식점인 육봉달 구월점은 소독의무시설로 분류된다. 1월부터 9월까지 달마다 1회 소독해야 하지만 육봉달 구월점은 올해 들어서 단 1회만 소독을 실시했다는 뜻이다.

육봉달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는 증거를 확보한 보건소는 식품위생법 위반을 이유로 육봉달에 과태료 100만원을 부과할 예정이다. 식품위생법은 “판매를 목적으로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을 조리 또는 진열할 때에는 깨끗하고 위생적으로 하여야 한다(3조 1항)”면서 “영업에 사용하는 기구 및 용기․포장은 깨끗하고 위생적으로 다루어야 한다(3조 2항)”고 명시하고 있다.

인천=김양훈 기자, 이선주 기자

이선주 기자 sj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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