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이재명 총통독재 막겠다”…국힘 당대표 전격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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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사법·행정 3권 무너졌다”…현 정권 ‘총통독재’ 규정
국힘 지지층 49.5% 김문수 선택… 당심은 이미 기울었나
8월 전대, 보수 재편 분수령 ‘강경 투쟁’ vs ‘개혁 쇄신’ 구도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20 15:25:21

▲국민의힘 김문수 전 대선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8·22 국민의힘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화된 가운데, 당대표 적합도 1위를 달리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마침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고용노동부은 20일 국민의힘 당대표 전당대회에 전격 출마를 선언하며 이재명 대통령 체제를 ‘총통독재’로 규정하고, 강경한 보수투쟁 노선을 천명했다. 김 전 장관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수호를 위해 목숨 걸고 싸우겠다”며 국민의힘을 “강한 야당”으로 재건하겠다고 강조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를 “입법 폭주, 사법 장악, 행정 독점의 총통독재 체제”로 규정했다. 그는 “자유대한민국은 지금 더 이상 민주공화국이 아니다”라며, “반미·극좌·부패 세력이 정부를 장악했고, 사법부는 권력 앞에 납작 엎드렸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실과 정부 요직을 이재명 대통령을 변호했던 12명의 변호사들이 차지했고, 사법권이 사실상 정권에 예속됐다”고 주장하며 “공직 기강은 무너졌고, 법원은 정권에 복속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의힘 내부를 겨냥해서도 “국민은 왜 국민의힘이 싸우지 않느냐고 묻고 있다”며 “이제는 강하게 맞설 때다. 싸우는 정당, 이기는 정당으로 국민의힘을 다시 세우겠다”고 선언했다.

김 전 장관은 국민연금 개악, 정년 연장, 법인세 인상 등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두고도 “민생은 무너지고 있다”며 총체적 실패로 규정했다. 그는 “비상 인권보호변호인단을 구성해 정치보복 피해자들을 보호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그는 여야를 향해 △5건의 형사재판이 대통령 당선 후 무기 연기하여 사법부는 복속됐으며 △국민의힘, 싸우지 않는 야당이라는 비판받아 이젠 맞서야 할 때이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회복 위해 목숨 걸고 싸우겠을 것으로 △비상 인권보호변호인단 구성해 정치보복 피해자 보호할 것을 다짐했다.

이로써 8월22일 청주 오송에서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강경 보수 대표’와 ‘쇄신 연대 대표’ 간 노선 대결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안철수·조경태 의원은 오는 21일 공동 출마 선언을 예고했고, 한동훈 전 대표와의 전략적 연대설도 제기되면서 전당대회 레이스는 초반부터 격랑 속으로 빨려들고 있다.

김 전 장관의 출마는 최근 당내에서 제기된 ‘쇄신 연대’ 구상과는 정반대의 노선이다. 안철수·조경태 의원 등은 “국민의힘의 극우화 흐름을 막아야 한다”며 개혁적 리더십을 표방하고 있지만, 김 전 장관은 “이재명 정권과 싸우지 않는 야당은 존재 의미가 없다”며 강경 보수 기치를 전면에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당 안팎에서는 이번 전당대회가 ‘강경 투쟁 보수’ 대 ‘개혁 쇄신 보수’의 양자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여론 흐름은 김 전 장관에게 우호적이다. <미디어토마토>가 7~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문수 전 장관은 차기 당대표 적합도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의 49.5% 지지를 얻어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전체 응답자 중에서도 21.2%의 지지를 받으며 선두를 달렸다. 뒤를 이어 안철수 의원(13.1%), 한동훈 전 대표(12.1%), 조경태 의원(11.8%)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4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5%)

“8월 22일 청주 오송 전당대회…보수정당 진로 가른다”

한편,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차기 전당대회를 8월22일 충북 청주 오송에서 개최하기로 확정했다. 후보 등록은 7월 30일과 31일 이틀간 진행되며, 본경선은 8월 20일21일 사이 실시된다.

당대표 선출은 국민의힘의 향후 노선 재정립은 물론, 2026년 총선 공천 지형과 보수진영의 대권 구도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장관의 출마로 인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세력’의 유입과 극우 지지층 결집이 가속화될지, 혹은 이를 견제하려는 쇄신파의 반격이 가능할지에 따라 보수 정치권의 세력 구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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