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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유전자 이중나선 골격이 인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아는가. 인이 없으면 지구에 생명도 없다.
인은 질소·포타슘과 함께 현대 비료의 주요 구성 요소다. 옥수수부터 그것을 먹는 가축, 나아가 그 가축을 먹는 사람에게 인은 생명의 매 단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인은 이 원소들과 큰 차이점이 있다. 포타슘은 과거 바다였던 바짝 마른 고대의 해저 퇴적층에 엄청나게 많은 양이 매장되어 있다. 따라서 지구에서 포타슘이 고갈될 위험은 없다.
질소는 대기 중에 가장 풍부한 기체이고 이미 1900년대 초반부터 대기에서 질소를 뽑아내는 기술이 있었다. 반면 생명 순환의 완성을 연결하는 원소인 인은 유한하고 대체할 원소가 없다.
과학자이자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는 “우리는 석탄을 원자력으로, 나무를 플라스틱으로, 고기를 효모로, 외로움을 친절함으로 대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인은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에게는 ‘악마의 원소’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이런 악명은 지독한 독성(쥐약의 활성 성분)과 폭발성(소이탄·백린탄·신경가스 등) 때문에 붙었다.
무엇보다 인 비료는 우리의 식수를 오염시킨다. 어떤 물은 마시기는커녕 수영과 낚시도 못할 정도로 더럽혀졌다.
‘악마의 원소’ 저자 댄 이건은 “물을 보호하고 되살리는 동시에 다음 세대가 충분한 양의 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이 근대의 악마가 제 꼬리를 쫓도록 훈련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화학 비료의 양과 사용 방법에 대한 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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