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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석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5일 본회의장에서 주식 거래 화면을 열람한 사실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보좌진 명의의 계좌를 통한 차명 거래’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입장문에서 “신성한 국회 본회의장에서 주식 화면을 열어본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타인 명의로 주식 계좌를 개설해 차명 거래한 사실은 결코 없다. 향후 당의 진상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더팩트’는 전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춘석 위원장이 휴대전화로 실시간 주가를 확인하고 주식 주문을 수정하는 장면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휴대전화 화면에는 네이버, 카카오페이, LG씨엔에스 등의 주식 보유 및 거래 내역이 확인됐으며, 매입금액은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된 것은 해당 계좌의 명의가 이 위원장이 아닌 그의 보좌관 ‘차 모 씨’로 밝혀지면서다. 이에 차명 거래 의혹이 제기됐고, 이 위원장 측은 “본회의장에 들어갈 때 실수로 보좌진의 휴대전화를 들고 들어갔다”며 “이 의원은 평소 주식 거래를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앞서도, 해당 보좌관 명의의 주식 화면을 주시하는 이 위원장의 모습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중에도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바 있어, 단순 착오라는 해명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오후 윤리감찰단에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했으며, 단장 공석으로 인해 조승래 사무총장이 조사를 맡게 됐다. 당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진상 규명에 방점을 찍었다.
국민의힘은 이 위원장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형사고발 방침까지 밝혔다. 주진우 의원은 “차명 주식을 직접 거래했으니 변명할 여지가 없다”며 “금융실명법 위반,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했다.
김은혜 의원은 “보좌관의 사적 재산을 마음대로 거래한 것이라면 신종 보좌진 갑질”이라고 지적했다.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를 예고했다.
또한 야권에서는 이 위원장이 이재명 정부의 국정기획위원회에서 AI 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점을 들어, 네이버 등 관련 기업에 대한 이해충돌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 위원장의 해명이 있었지만 의혹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공직자윤리시스템에 따르면, 이 위원장의 신고 재산 내역에는 증권 계좌가 명시돼 있지 않은 상태다. 현행 금융실명법은 불법재산 은닉 등을 목적으로 차명 거래를 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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