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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소액결제 해킹 침해사고 발생 이후 신고 의무를 방기한 데 이어, 뒤늦은 신고에서도 ‘이상 징후가 없었다’고 적시해 허위 신고 논란에 휘말렸다.
황정아 의원(대전 유성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은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KT의 ‘사이버 침해 사실 신고서’ 내용을 공개하며 이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황 의원은 확보한 KT 사이버 침해 사실 신고서에 따르면 지난 8일 KT는 사고 발생 시간에 대해 ‘확인 불가’, 피해 사실 인지 전 이상 징후는 ‘없었음’으로 신고했다.
또한 KT는 경찰의 고지 이후에도 수일간 적극적인 대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경찰이 KT에 1일에 접촉해 이상 사실을 알렸지만, KT는 ‘해킹 불가능’이라는 반응으로 일관했다고 설명했다.
불법 초소형 기지국을 이용한 해킹 사고가 정확히 언제 벌어졌는지 KT 측이 확인하기 어려울 수는 있지만, 1일 경찰 접촉으로 사건의 윤곽이 전달된 상황에서 이상 징후마저 없었다고 신고한 것은, 사안을 축소·은폐해 KT의 법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설명하기 어렵다는 비판이다.
황정아 의원은 “KT의 고의적인 은폐 시도 의혹까지 하나하나 (보안) 게이트급 사태가 까도 까도 끝없는 양파와 같다. 과기정통부가 사태를 늦장 파악한 것도 심각한 문제”라며 “조사 정보의 투명한 공개, 재발 방지 대책 마련, 피해 배상 등 전방위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당 사건은 소액결제를 악용한 해킹 수법으로, 이용자 단말기 위치에 불법 기지국을 설치해 인증정보를 가로채는 방식이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장비와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며, 추가 피해 발생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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