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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해킹 가능성이 있다는 서버를 의도적으로 폐기했다는 의혹에 이어 소액결제 피해 사건까지 발생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KT는 SK텔레콤(SKT) 해킹 사건 당시 ‘공포 마케팅’을 진행한 바 있기 때문에 여파가 더욱 커지고 있다.
7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경기도 광명과 서울 금천구에서 KT 휴대전화 소액결제를 통한 결제 피해 사례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광명 지역 피해자 수는 26명이고 금천구에서는 14명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자들은 새벽 시간대에 휴대전화를 통한 모바일 상품권 구매와 교통카드 충전 등으로 돈이 빠져나갔다고 신고했다. 총피해 금액은 약 1700만 원대다.
해킹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일부 피해자들은 대리점의 범행을 의심했으나 피해자들이 휴대전화를 개통한 대리점이 달랐으며 피해자들의 휴대전화에서 악성 앱 또한 발견되지 않았다.
KT는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KT는 “고객님께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수사기관에 적극 협조해 신속히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방지 방안을 마련해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T는 해당 사안을 수사기관 및 관계 정부 기관과 긴밀히 공유하고 있으며 △소액결제 한도 축소 △소액결제 비정상 패턴 탐지 강화 △개별 연락을 통한 상담 및 지원 등 고객 보호 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해킹 원인이 파악되지 않았고 공격 주체가 어느 곳인지도 알려진 것이 없기 때문에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현재 KT가 보안 관련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에 KT의 정보 보호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고학수 개인정보위원회 위원장은 4일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커로 추정되는 ‘김수키’가 KT와 LG유플러스를 해킹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당시 “침해 사실이 확인된 바 있고 정부 조사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5일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KT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해킹 의혹을 통보받고 해킹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는 원격상담시스템 서버를 폐기했다고 밝혔다.
KISA 자료에 따르면 KT는 원격상담시스템 구형 서버 폐기를 8월21일 이후로 계획했으나 7월19일 KISA가 해킹 의혹을 통보한 후 갑작스럽게 8월1일로 폐기 일자를 변경했다. 최 위원장은 KT가 해킹 사실을 통보받은 뒤 의도적으로 폐기를 앞당겼다고 보고 있다.
KT는 이에 대해 “기존 구축형 시스템은 단순 영상 상담 기능만 제공하며 기존 업무 프로세스에 영향이 없다”며 “업무 영향도와 비용 효율성을 고려해 추가 병행 운영 기간이 필요하지 않아 기존 시스템을 8월1일 퇴역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KT는 7월 SKT 위약금 면제 기간에 맞춰 “해킹은 내 정보를 털기 시작해 나중엔 내 인생이 털리는 것”과 “이번에 안 바꾸면 태중에 내 결정이 아니라 우리 아이가 겪게 된다”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KT는 본사와 상관 없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이용자 확보를 위해 공포 마케팅을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두 달 전 보안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진행했던 KT가 보안 관련 이슈가 연달아 터지며 자승자박하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 만약 KT 서버가 실제로 해킹당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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