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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마침표 협의체가 10일 HIV 감염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 종식을 위한 공동 캠페인 ‘레드 마침표 캠페인’ 출범을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캠페인은 대한에이즈학회, HIV 감염인 단체, 산업계, 학계 등이 참여한 협의체가 주도한다. 에이즈 상징인 붉은 리본에서 착안해 ‘편견에 마침표를 찍는다’는 상징을 담았다.
진범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간담회에서 HIV 치료제의 발전으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을 정도로 억제되면 전파 가능성도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항레트로바이러스제 조기 치료 시 비감염인과 유사한 생존율을 보이며 HIV는 현재 관리 가능한 만성질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감염인을 향한 사회적 낙인과 차별은 여전히 극복되지 않은 과제로 지적됐다. 진 교수는 국내 HIV 감염 진단자 분석 결과 비감염인 대비 자살 사망 위험이 1.84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성소수자 단체 신나는센터와 한국리서치가 진행한 ‘2025년 HIV 인식 조사’ 결과도 공개됐다. 전국 성인 3000명 대상 조사 결과, 80%가 HIV 인식 개선 필요성에 공감했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81%에 달했다. 반면 HIV와 AIDS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응답자는 25%에 그쳤다.
이종혁 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캠페인의 취지와 방향을 소개하며 “레드 마침표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장기적 인식개선 활동”이라며 “온·오프라인 활동을 병행해 사회 전반의 협력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열린 패널 토론에는 김태형 순천향대서울병원 교수가 좌장을 맡고 손문수 KNP+ 대표, 김승환 신나는센터 상임이사 등이 참여했다.
손문수 대표는 “감염인이 겪는 우울감과 내면화된 낙인은 자살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개별 문제를 넘어선 사회적 손실”이라고 강조했다.
김승환 이사는 “조사 결과 HIV 질환에 대한 대중 인식은 여전히 낮지만, 차별 종식과 정책적 지원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인됐다”며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감염인과 성다양성 커뮤니티가 차별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형 대한에이즈학회 기획이사는 “HIV는 과학적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며, 편견을 종식해야 예방과 치료의 효과도 극대화될 수 있다”며 “2030년까지 신규 감염 50% 감축이라는 국가 보건목표 실현을 위해 사회 전체가 인식 전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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