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마무리… 임종윤 지분 5% 양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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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임종윤 341만주 장외매각 공시
민형사상 고소·고발도 취하하기로 합의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26 10:40:49

형제와 모녀의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된다.

한미약품은 OCI그룹과 통합 계획이 발표되자 창업자 임성기 회장의 두 아들(임종윤․임종훈)이 반기를 들면서 모녀(송영숙․임주현)와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형제는 최근 한미약품 주주총회에서 전문경영인 박재현 대표 해임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경영권 분쟁에서 판정패한 큰아들 임종윤은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 지분 5%를 넘기겠다고 발표하면서 경영권 분쟁을 포기했다.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4인 연합(송영숙․임주현․신동국․라데팡스)은 26일 그동안 적대적이었던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지분 5%를 인수하고 경영권 분쟁을 종식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한미약품 창업자 임성기 회장의 큰아들인 임종윤 이사도 한미약품그룹 거버넌스 안정화와 전문경영인 중심의 지속가능한 경영체제 구축에 합의했다.

임종윤 이사는 내년 1월27일 주당 3만7000원에 총 341만 9578주를 장외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임종윤 지분을 인수할 주체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205만1747주)과 킬링턴유한회사(136만7831주)이다. 임종윤 이사는 거래대금 1265억 원으로 상속세를 납부하고 주식담보계약을 해제할 예정이다. 신동국 회장도 임종윤 이사에게서 주식을 매수한다고 공시하면서 경영권 안정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식거래라고 설명했다.

4인 연합은 임종윤 이사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지분을 40%대까지 확보했다. 우호적인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 지분을 포함하면 48%를 넘어선다. 반면 임종윤 이사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6.79%로 줄어든다. 동생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지분은 9.27%다.

임종훈 대표는 “형님이 이 상태로 계속 다툼만 해서는 여러모로 안되겠다는 답답함에 결심한 걸로 알려왔다. 형님과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4인 연합 측 관계자는 대주주간 협력·화합을 통해 경영권 분쟁 종식은 물론 주주가치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그룹 거버넌스 이슈를 조속히 안정화하고 오랜 기간 주주가치를 억눌렀던 오버행 이슈도 대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4인 연합과 임종윤 주주는 상호 간 제기한 민형사상 고소와 고발도 모두 취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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